[스크랩] 메시앙 [Olivier Messiaen 1908~1992] /아기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 /Vingt regards sur I`Enfant-Jesus
음악의향기
2008. 12. 1. 06:39
메시앙은 참으로 현대적이며 동시에 고전적(?)이다.
최소한 이작품에서만큼은 현대적 음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기존의 어법과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만일 외국어인 영어가 국어의 어순, 문법을 같이한다면 개개의 단어의 뜻만 알아도 영어는 쉽게 이해될 것이다.
메시앙의 이 작품 또한 그 음악적 소재는 얼핏 생소하지만 일정한 패턴 즉 익숙한 형식으로 되어 있어
모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기예수를 바로보는 20개의 시선중 제 6곡 말씀으로 모든 것은 행하여지도다
1. 즉흥연주 (트리니테 성당) - 거장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는 귀한 동영상으로서 예수의 탄생과 동방박사를 소재로 삼은 경건한 연주입니다. (Messiaen, organ)
2. 관현악곡 <피안의 빛> 11악장 - 종교성이 짙은 만년의 대표적 작품의 일부입니다. (Simon Rattle, BPO)
3. 오페라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의 2막 6장의 일부분 - 새들에게 설법하는 장의 일부로서 프란체스코 역의 José van Dam의 거룩한 절창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Ozawa, Théâtre national de l'Opéra de Paris)
4.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국의 새들> - 그의 1950년대 이후의 새에 천착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또 다른 걸작 <새의 눈뜸>과 함께 새를 주제로 한 주요 작품군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두 번째 파트의 에마르의 솔로 연주가 생명의 신비를 매우 잘 담고 있습니다. [Boulez (conductor), Pierre-Laurent Aimard (piano) ]
* Part 1
* Part 2
제임스 페커 목사님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기독교 계시의 가장 심오하고 가장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깊이가 여기 첫 번째 크리스마스날 때에 일어났던 일 속에 있다. 말씀이 육신이 되셨고(요1:14),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고...(중략) 또한 전능자가 누워서 눈을 말똥거리면서 몸을 뒤척거리고 칭얼거리는 일밖에는 할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이 되었다“
예수님이 행하셨던 많은 기적들보다, 동정녀 탄생보다, 부활보다 더 큰 기적인 성육신의 신비를 2시간이 넘는 대곡을 들으며 깊이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25일에만 3번 들었습니다. ^^;;)
현대곡이라 이전에 몇 번 들었음에도 그리 편하게 들리지는 않았으나 어쩌면 현대음악의 그 조성파괴적인 면이 성육신의 신비를 더 잘 들어내주었던 것 같습니다. (불협화음이라 신비하게 들리더군요)
[곡의 구성]
제목이 참 멋있죠? ^^ 무슨 의미일까 혼자 생각했었습니다. 20개의 시선이면 한 사람에 눈이 2개니까 10명이겠네... 요셉, 마리아, 동방박사 3명, 양치기들... 그럼 10명인가? --;
곡의 구성을 보며 참 감동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사람’들뿐 아니라 성부 하나님, 성령하나님의 시선, 성경, 천사 같은 신학적인 것들의 시선과 별, 십자가, 하늘같은 물체들의 시선 그리고 시간, 침묵같은 형이상학적인 개념들의 시선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선과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도 몇 개 있었습니다.
1. (하나님) 아버지의 시선 2. 별의 시선 3. 교환(하나님과 사람의) 4. 성모 마리아의 시선 5. 성자에 대한 말씀의 시선 6. 모든 것이 그에 의해 창조되었다. 7. 십자가의 시선 8. 하늘의 시선 9. 시간의 시선 10. 기쁨의 성령의 시선 11. 성모의 첫 영성체 12. 전지전능한 말씀(예수) 13. 성탄절 14. 천사들의 시선 15. 아기예수의 입맞춤 16. 예언자, 목동들, 동방박사의 시선 17. 침묵의 시선 18. 두려운 선택(도유식)의 시선 19. 내가 잘찌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20. 사랑의 교회의 시선
이 작품은 4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숫자는 나타는는 악장입니다) 하나님의 주제 : 1,5,10,6,15,11,20, 사랑의 주제 : 6,19,20 별과 십자가의 주제 : 2,7 화음의 주제 : 군데군데 압축되거나 단편으로 나타남.
[감상]
어쩌면 이 작품의 청각적인 내용보다 소제목에서 더 많은 감동을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영원하시고 시간에 매여있지 않으신 분이 시간에 매인 인간이 되신 신비를 표현한 ‘9. 시간의 시선’은 어떤 설교에서도 듣지 못했던 감동적인 메시지였습니다.
아기 예수님이 성모를 떠나서 어린 성 테레사를 안으러 가는 그림을 떠올리며 우리의 눈물을 씻어주시려 오신(계21:4) 예수님을 표현한 ‘15. 아기 예수의 입맞춤’과 아가서5:2의 말씀을 기초로 사랑하는 님(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19. 나는 잘찌라도 마음은 깨어있어’ 그리고 예수님이 성육신 하면서까지 보여주신 사랑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표현한 ‘20. 사랑의 교회의 시선’이 특히 감동적이었습니다.
[음반]
음반은 메시앙의 두번째 부인이자 이곡을 초연했던 이본 로리오의 음반으로 들었습니다. 프로듀서가 메시앙이고 그가 생존했을 당시 음반이니 아마 최고가 아닐까합니다. 얼마 전에 울티마시리즈로 2FOR1으로 다시 나왔는데 잘 안보이더 군요. http://210.123.8.23/hottracks/cdimg/2246056.jpg 헉 지금은 있네요. --; 저는 어떤 분께 싼 값에 예전 3CD 음반 구했지요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