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 1-18 탄
<007 시리즈>
www.films.co.kr 등 여러 사이트의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것입니다.
영화도 그 뒷배경을 알고 보면 더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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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 시리즈는 1962년 살인번호(Dr.No) 이후 40여년 이상 감독은 테렌스 영, 가이 해밀턴, 피터 헌트, 존 글렌, 마틴 캠벨, 리 타마호리, 마크 포스터로, 제임스 본드 역에 숀 코넬리(Sean Connery)에서 죠지 라젠비(George Lazenby), 로저 무어(Roger Moore),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 데이빗 니븐, 다니엘 크레이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보였다. 이 시리즈는 전세계 10억 이상의 관객을 동원시키고 매편마다 1억 8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는 노다지광이 되었다.
소설 <007>이 처음 탄생한 것은 50년대 중반이다. 영국 작가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이 007 시리즈 첫 작품 '카지노 로얄'을 내놓고, 이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는 또 한 명의 뛰어난 스파이 소설 작가 한 사람을 보게 된 것이다. 작가 플레밍은 실제로 영국 정보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상당히 기초로 해서 작품을 썼기 때문에 사실적인 내용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다. 단, 이것은 원작 소설들을 말하는 것으로 영화는 재미를 위해서 상당히 과장을 썼기에 사실성은 없다. 플레밍은 모두 13권의 007소설을 발표하고는, 1963년에 교통 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이 작품들은 세계에 007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007시리즈의 열렬한 팬으로서 영국 방문시에 특별히 시간을 내어 플레밍을 만나볼 정도였다고 한다. 소설로 발표된 원작 007 13편의 제목들은 다음과 같다.
1. 'Casino Royale' (영화 1967, 2006) ............................................................................ 21
2. 'Live And Let Die' (영화 '죽느냐 사느냐' 1973) .............................................................. 8
3. 'Moonraker' (영화 '문레이커' 1979) ............................................................................. 11
4. 'Diamonds Are forever' (영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1971) ............................................. 7
5. 'From Russia With Love' (영화 '위기일발' 1963) ........................................................... 2
6. 'Dr. No' (영화 '살인번호' 1962) ..................................................................................... 1
7. 'Goldfinger' (영화 '골드핑거' 1964) ............................................................................... 3
8. 'Thunderball' (영화 '썬더볼' 1965) ................................................................................ 4
9. 'The Spy Who Loved Me' (여주인공에 의한 1인칭 소설;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 1977) ... 10
10. 'For Your Eyes Only' (5편으로 된 단편집; 영화 '포 유어 아이즈 온리' 1981) ...................... 12
11. '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영화 '여왕 폐하 대작전' 1969) .................................. 6
12. 'You only Live Twice' (영화 '두번 산다' 1967) ................................................................ 5
13. 'The Man With The Golden Gun' (마지막 작품; 영화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 1974) ............ 9
그의 사망 후 'Octopussy'와 'The Living Daylights'의 초안이 발견되어 그 구성은 영화에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는 사망하기 전에 영국의 공동 영화제작자인 해리 샐즈먼(Harry Salzman)과 알버트 브로콜리(Albert Broccoli)에게 영화화 판권을 넘기고 이에 따라 영화 007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그 당시로서는 전혀 무명이었던 숀 코네리를 주인공 제임스 본드에 전격적으로 기용하고,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던 테렌스 영을 감독으로 해서 첫 작품 <살인 번호(Dr. No)>를 1962년에 완성한다. 그러나 작가 본인은 첫 영화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 그후 007 영화는 영화팬 뿐만 아니라 전인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표현까지 들으면서 계속 제작되었다. 그러나 최근의 작품들은 원작과는 전혀 관계 없이 새롭게 창작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또 과거 원작의 이름을 가진 영화들도 내용이 많이 변형되었다. 어떤 영화는 이를 테면 <나를 사랑한 스파이> 등은 원작과 같은 것이 제목밖에 없는 것도 있다.
영화는 지금(2008년)까지 전부 24편이 만들어졌는데, 1989년 개봉작인 <살인 면허>의 광고를 보면 16탄 또는 17탄이라고 되어 있어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내용을 알고 보면 그 이유가 밝혀진다. 다음은 원작 없이 만들어진 시리즈이다.
13. Octopussy (옥터퍼시; 1983)
* Never Say Never Again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1983)
14. A View To A Kill (뷰 튜 어 킬; 1985)
15. The Living
Daylights (리빙 데이라이트; 1987)16. Licence To Kill (살인면허; 1989)
17. Goldeneye (골든 아이; 1995)
18. Tomorrow Never Dies (네버 다이; 1997)
19. The World Is Not Enough (언리미티드; 1999)
20. Die Another Day (어나더 데이; 2002)
22. Quantum Of Solace (퀀텀 오브 솔러스; 2008)
그래서 총 24편인데, 그 중 1967년 개봉작 <카지노 로얄>과 1983년 개봉작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이 문제가 된다. <카지노 로얄>은 판권이 별도로 계약되어 미국에서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완전히 장난같은 영화를 만들어 놓아서 007에 끼워 주기가 어렵다.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숀 코네리를 늙은 후에 복귀시킨 작품으로 전혀 다른 제작자에 의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별도로 친다. 그래서 007은 22, 23, 24편의 어느 것으로 계산해도 맞는 말이 된다.
* 카지노 로얄 : 007 제5편이나, 일반적으로 007 영화에 끼워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007 영화의 수를 헤는데 착오를 일으키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작가 이언 플레밍은 자신의 데뷰작인 '카지노 로얄'을 무척 아껴서 해리 샐즈먼 - 알버트 브로콜리 제작팀에게 007의 영화화 판권을 넘길 때, 이 한 편만은 제외시켰다. 결국 그가 죽은 후 유족들로부터 미국의 다른 제작자에게 권리가 넘겨졌고, 영화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완전히 엉뚱한 코미디 영화로 둔갑하고 말았다. 하지만 제작비 하나는 엄청나게 들인 영화로, 곳곳에 돈을 뿌려만든 화려한 화면과 오슨 웰스, 데보라 카, 윌리엄 홀든, 우디 알렌, 쟝-폴 벨몽도 등 수 많은 비싼 배우들의 얼굴로 도배되어 있다. 줄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중간에 앞의 일을 잊어먹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경괘한 텃치의 주제곡 "Casino Royale"은 미국 최고의 트럼펫 주자 허브 알퍼트(Herb Alpert)의 연주곡으로 67년 빌보드 차트 27위에 올랐고,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가 부른 삽입곡 "The Look Of Love"도 22위를 차지. 이 영화는 죤 휴스턴과 켄 휴즈, 로버트 패리쉬, 조 맥그라스, 발 게스트 5명의 공동 감독으로 공식 기록되어 있다.
*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 제1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아 7편의 007시리즈에 출연했던 숀 코너리가 7편에 출연한 뒤에(6편엔 출연 안했음) 다신 007 안한다면서 관뒀다가 다시 출연한 영화이다. 4편인 007 썬더볼을 리메이크한 영화이다.
007, 즉 제임스 본드(James Bond)라는 인물의 창조에 대해 알아보자. 여러 작품에서 단편적으로 소개된 것들을 모아보면 그의 배경은 이렇다.
그는 1922년 2월 1일 스코틀랜드에서 스코틀랜드인 아버지와 스위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양친은 그가 11세 때 등반사고로 사망한다. 명문 이튼학교와 부친의 모교인 페틱스교를 거쳐서 18세에는 옥스퍼드대학에 입학하여 법학과 심리학을 전공하였고 성적은 우수한 편이었다. 사랑하던 여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충격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영국 정보부에 들어가 잠시 임시직원으로 근무했고, 1944년에는 해군장교로 입대하여 치열한 전투를 경험한다. 전쟁 후 해군 중령으로 제대한 그는, 23세 때 마침내 해외 특수공작을 담당하는 영국 정보부의 M국에 들어가서 각국에 파견되어 근무를 하였다. 30세에 본부로 돌아와서 9개월간의 특수훈련을 수료하고 드디어 00과에 배속되어 007 번호를 부여받는다. 00번호는 최고의 특수공작원에게만 주어지는 번호로서 이를 가진 공작원은 3명밖에 없다. 00번호는 임무 수행 중 필요시 살인을 해도 좋다는 살인면허이다.
제임스 본드의 키는 183cm, 체중은 76kg이며, 두번 결혼을 했다. <여왕 폐하의 첩보원>에서 만난 프랑스 범죄 조직의 두목의 딸인 트레이시와 결혼했으나, 신혼 여행 길에서 그녀는 숙적 블로펠드에게 살해당한다. 또 한번의 결혼은 <두번 산다>에서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서 일본 정보부 공작원 아가씨 기시 수즈끼와 한 가짜 결혼이다.
제임스 본드는 식도락을 즐기는 미식가이며, 술은 전문가 뺨칠 정도의 안목을 갖고 있다. 즐기는 술은 마티니이며, 여자를 꼬실 때는 최고급 샴페인인 동 페리뇽을 마신다.
그의 숙적은 소련의 비밀정보기관 KGB와 국제적인 범죄조직 스펙터(SPECTRE)이다.
KGB는 아시다시피 소련 최고의 첩보부서로서 그 중 해외공작을 담당하는 특수공작부가 주로 상대가 되며, 변절자나 외국 첩보원들을 처단하는 암살 전문부서 스메르슈(배신자에게 죽음을 이라는 뜻의 스미에르트 스피오남의 약자)가 그의 무서운 적으로 등장한다. KGB의 자료철에는 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나쁜 버릇은 술과 여자. 특기는 사격, 복싱, 칼쓰기이며 특히 변장에 능함. 불어와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 전투력이 강하고 고통을 견디는 인내력이 아주 높음. 뇌물은 전혀 통하지 않을 것임."
007의 숙적 에른스트 스타블로 블로펠드가 이끄는 범죄조직 스펙터(SPECTRE)는 묘한 이름의 약자이다. 원어는 'SPecial Executive for Counter-intelligence, Terrorism, Revenge and Extorsion'이다. 번역을 하자면 '이중 간첩 행위, 테러, 보복, 모략을 위한 특수 집행부'가 된다. 세상에 나쁜 짓들 중 거창 한 것은 모두 모아 놓은 것 같다. 스펙터는 돈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하는(단지
규모가 큰 짓만 한다) 악랄하면서도 뛰어난 조직을 가진 국제 범죄조직으로 두목인 블로펠드는 완전히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최근의 영화들에서는 다른 적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007이 쓰는 권총은 월터 PPK 7.65 밀리가 표준이다. 작고 예쁘게 생겼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독일제 명권총이다. 과거에는 이탈리아제 베레타 25구경을 애용했으나 위력이 약해서 바꾸라는 M의 명령을 듣지않고 버티다가 <위기 일발>에서 이 총이 말썽을 부려서 죽을 뻔하는 바람에 호되게 야단을 맞고 PPK로 바꾸었다.
그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특히 스키, 골프, 수영, 복싱을 잘한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는 CIA 공작원인 펠릭스 레이터라고 하는 미국인이다. <살인 면허>에서 이 친구의 복수를 위해서 007이 살인 면허를 뺏기면서까지 분노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007의 상관은 이름을 비밀로 하며, 암호명 'M'이라고 부른다. 알려진 것은 해군 제독 출신이라는 것 뿐이다. 그의 여비서 미스 머니페니는 007에서 뺄 수 없는 양념이다. 그리고 항상 기발한 비밀무기를 제공하는 특수장비 담당 'Q'가 있다.
한가지 알아둘 것은 여기에 소개된 사항이 주로 원작 소설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영화에서는 상당한 이미지 변경이 있었다.
엄청난 출연료와 인기를 보장받는 007역을 숀 코네리와 로저 무어 모두가 스스로 그만 둔 이유는 무었일까?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한마디로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1년, 최근에는 거의 2년의 촬영 기간이 소요되는 데다가, 아무리 위험한 장면은 스턴트 맨들이 대신한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는 본인이 소화를 해야 하고 각국을 돌아다니는 로케이션이 또한 힘들기 때문이다.
영화 007의 타이틀 씬은 그 독특함과 우수한 디자인으로 너무나 유명하다. 타이틀 디자인의 주인공은 모리스 바인더(Maurice Binder)라는 디자이너이다.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관객을 영화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항상 시대를 앞서고 있다. 특히, <위기일발>에서 춤추는 여자의 육체 곡선을 따라서 타이틀이 네온사인과 같이 흐르는 장면은 당시(1963년)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007 영화를 볼 때는 반드시 타이틀의 디자인을 눈여겨 보기 바란다.
<참고 : 역대 본드걸>
1편 '살인번호 Dr. No'의 우슐라 안드레스 Ursula Andress.
2편 '위기일발 : 러시아에서 온 사랑'의 다니엘라 비안키 Daniela Bianchi.
3편 '골드핑거'의 어너 블랙맨 Honor Blackman.
4편 '썬더볼작전'의 클로딘 오제 Cloudine auger.
5편 '007 두 번 산다'의 하마 미에 Mie Hama.
6편 '여왕폐하대작전'의 다이아나 리그Diana Rigg.
7편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질 세인트 존 Jill St. John.
8편 '죽느냐 사느냐'의 제인 세미무어 Jane Seymour.
9편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브리트 에클란트 Britt Ekland.
10편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바바라 바크 Barbara Bach.
11편 '문레이커'의 로이스 차일즈 Lois Chiles.
12편 '유어아이즈온리'의 캐롤 부케 Carole Bouquet.
13편 '옥토퍼시'의 모드 애덤스 Maud Adams.
14편 '뷰투어킬'의 타냐 로버츠 Tanya Roberts.
15편 '리빙 데이라이트'의 미리엄 드보어 Maryam d'Abo.
16편 '살인면허'의 케리 로웰 Carey Lowell.
17편 '골든아이'의 이자벨라 스코럽코 Izabella Dorota Scorupco.
18편 '네버다이'의 양자경
19편 '언리미티드'의 소피마르소 Sophie Daniele Sylvie Maupu.
20편 '어나더데이'의 할 베리 Halle Maria Berry.
21편 '카지노 로얄'의 에바 그린 Eva Gaelle Green.
22편 '퀀텀 오브 솔러스'의 올가 쿠릴렌코 Olga Kurylenko.
** 007 제1탄 - 살인 번호(Dr. No) 1962년 **
007 영화의 첫 작품. 비록 두번째 작품 <위기일발>에게 007 선풍의 기폭제 역할은 빼았겼으나, 이미 007 영화의 기본 골격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꾸로 <위기일발>이 먼저 개봉되어 국내에서는 순서를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테렌스 영(Terence Young) 감독은 50년대 후반에 데뷔하여 여러 편의 액션 스릴러 작품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었으나, 007을 만듦으로서 대가의 경지를 이룩하게 되었다. 비록 007 영화는 3편 밖에 감독하지 않았으나, 007 시리즈의 기본적인 이미지는 그가 모두 구축해 놓은 것이나 같다.
주연 숀 코네리(Thomas Sean Connery)는 그전까지는 전혀 무명에 가까운 신인이었으나, 007로 발탁되어 완벽한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를 창조함으로써, 원작자 이언 플레밍도 만족을 표시했다고 한다. 007 중간에도 다른 영화들에 출연하여, 히치콕 감독의 <마니(Marnie)>, 지나 롤로브리지다와 공연한 <갈대(Woman Of Straw)> 등은 국내에도 소개되었다. 007 이후에는 성격배우로 변신을 시도하여, 상당한 연기력도 발휘하였다. <로빈과 마리안(Robin And Marian)>, <왕이 될 뻔한 사나이(The Man Who Would Be A King)> 더록(The Lock), 젠틀맨리그 (2003), 파인딩 포레스터 (2000) 등등 많은 작품들이 국내에도 소개되어 이제는 제임스 본드가 아닌 숀 코네리도 눈에 낯설지가 않다. 원래 007 역은 캐리 그란트와 패트릭 맥거빈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때 쿠비 브로콜리 부부는 <더비 오길과 소인(Darby O'Gill And The Little People)>에서 숀 코너리를 발견했고, 비록 코너리가 스크린 테스트를 거절했지만 결국 역할을 허락했다고 한다. 2000년 7월에는 영국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자메이카를 배경으로 한다. 외딴 섬에 비밀기지를 차려놓고 미국의 인공위성과 미사일들을 방해하는 중국계 노 박사(Dr.No)를 007이 무찌르는 이야기이다. 1962년도 작품이라 등장하는 하드웨어들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시대에 뒤떨어져 있으나, 탄탄한 구성과 전개로 재미는 어느 007 영화에 못지가 않다. 노 박사 역에는 실제로 중국계 미국인 배우인 조셉 와이즈먼(Joseph Wiseman)이 상당히 이지적인 악당으로 나온다. 본드 걸에는 스웨덴 출신의 글래머 여배우 우슐라 안드레스(Ursula Andress)가 발탁되어 멋진 수영복 몸매를 과시한다. 노 박사의 섬에 값비싼 조개 껍질들을 몰래 줏어가기 위해서 들어갔다가 007과 만나서 때 아닌 고생(?)을 하는 아가씨로 나온다. 그녀는 이 작품 이후로 상당히 많은 영화에 출연하는 출세(?)를 하는데 아무래도 일류는 되지 못하였다.
007 영화 특유의 다양한 비밀 무기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첩보영화의 아기자기한 면들을 잘 짜 넣은 재미있는 영화이다.
이 작품에서는 몬티 노만(Monty Noeman)이라는 무명의 작곡가가 음악을 맡고 있는데, 비록 명성은 크게 얻지 못하였으나 그는 007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된다. 즉 007 영화를 대표하는 음악 '제임스 본드의 테마(James Bond Theme)'를 만든 것이다. 007 영화가 시작될 때 본드가 걸어가다가 돌아서서 총을 쏘면 장면이 붉은 색으로 가득 차는 유명한 장면에서 나오는 너무나도 귀에 익은 음악이 그것이다.
<살인번호>에서 처음 등장하여 오프닝에 007의 상징으로 연주되는 "The James Bond Theme" (제임스 본드의 테마)는 영화와는 관계없이 빌리 스트레인지(Billy Strange)라는 사람의 연주로 1964년 빌보드 차트 58위까지 진출했다.
UA사의 일본 사무실은 일본 개봉을 앞두고 제목 'Dr. No'를 '우리는 의사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번역해 포스터와 간판을 만들었다. 이 실수는 마지막 순간에서야 발견되었다. 한편, 웰링턴 공작의 그림은 1960년에 도난 당한채 되찾지 못했는데, 이 영화 닥터 노의 사령부 벽에 버젓이 걸려있다.
실수 장면. 오프닝에서 나오는 차의 유리창에 촬영용 조명이 비쳐 보인다.
** 제2탄-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 1963년 **
007 제2편, 전세계에 007 열풍을 불러일으킨 007의 신화가 시작되는 걸작으로 우리나라에는 제일 먼저 수입되었다. 007 영화 중 최고의 작품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탄탄한 구성, 연기진의 완벽한 조화, 넘치는 긴박감, 장쾌한 액션 등 이 이상의 오락 영화도 없다는 평. 서울 개봉시에도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27만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 때의 서울 인구와 당시는 한국 영화가 외화보다 훨씬 더 인기있던 시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이다. 그때 위기일발 모르면 간첩이라는 유행어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드디어 007의 숙적인 범죄집단 스펙터가 등장하고, 그 두목 블로펠드가 신비스러운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고양이를 쓰다듬는 손만 보여주며, 음산한 목소리가 울리는 연출은 영 감독의 걸작품이다.
악당 역으로는 우선 블로펠드가 있지만, 손만 보였으니 누군지 모른다. 007을 죽이기 위해서 엄선된 최고의 살인 전문가 그라니츠키 역에는 유명한 로버트 쇼이고, KGB에서 스펙터의 No.3으로 전향한 007 제거음모의 지휘자인 로자 클레브 대령 역은 롯테 레니아(Lotte Renia)가 맡아 끝까지 007을 쫓는 지독한 할머니(?) 스파이 역을 잘 해내었다. 본드 걸로 다니엘라 비안키(Daniela Bianchi)는 미스 이탈리아 출신의 우아한 미모를 갖춘 여배우인데 본드 걸 치고는 청순한 형에 속한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가 맡는 역할이 스펙터의 음모인 줄도 모르고 조국 소련에 대한 충성심으로 007을 유혹해 내는 미끼 역할을 하는 소련의 평범한 아가씨 타티아나이기 때문이다.
007 음악의 대명사 존 배리가 그 이름을 나타낸다. <살인번호>에서 "제임스 본드의 테마"를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극적인 음악으로 표현한 그의 새로운 음악은 이후 첩보영화 음악의 교과서가 되었다. 주제가 'From Russia With Love'는 라스트 씬에 흐르는데, 매트 몬로(Matt Monro)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긴장감을 일시에 녹여주는 부드러운 발라드이다. 단, 이 주제가는 뮤지컬 <올리버!>의 작곡자 라이오넬 바트(Lionel Bart)의 작품. 이스탄불 주재 소련 대사관에서의 탈출 장면에서 흐르는 '007의 테마' (007 Theme)는 그 후에도 자주 사용되며, 특히 <문 레이커>의 아마존강 보트 추격장면에서 멋지게 사용되었다. 사랑을 걸고 두 집시 여자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의 배경 음악 "여자문제(Girl Trouble)"는 스릴러 음악의 고전이다. 우리나라 수사 드라마들에서 한 때 단골로 사용되었던 곡이기 때문에 멜로디는 귀에 익을 것이다.
영화의 흥미거리.
007이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는 비밀장치가 있어서 스위치를 누르면 밑에서 칼이 튀어나온다. 킬러 그라니츠키의 손목시계에는 피아노 선이 감겨져 있어서, 이것을 뽑아내어 적의 목을 조를 수가 있다. 클렙 대령의 부츠 앞에는 독침이 붙어있다. 영화에서는 007이 피하지만, 원작에서는 방심하다가 007이 여기에 찔리는 바람에 쓰러졌다가 CIA의 친구 펠릭스에게 겨우 목숨을 건진다. (007의 가방에는 최류탄 분사장치도 있었다).
배경이 되는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이스탄불에서 파리까지 달리는 국제열차이다. 부자들만 탈수있는 호화열차로서,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유명한 추리소설을 영화화한 <오리엔트 특급의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을 비롯해서 많은 영화의 무대가 되었다.
타티아나가 007을 유혹하는 장면에서는 이것을 카메라로 촬영하기 위해서 침대 위쪽의 거울이 반대편에서는 완전히 안이 들여다 보이는 특수한 유리로 되어있다.
007 영화는 그 멋진 타이틀 화면이 또한 유명한데, 이 작품에서는 터키의 무용인 배꼽 춤을 추는 무용수의 몸 위에 네온싸인처럼 처리된 글자가 비치는 타이틀 디자인이 또한 일품이다. 그때가 1963년.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한다. 1973년에 <위기 일발>이 국내에 재수입이 되었는데 약삭 빠른 업자가 제목을 '소련에서 탈출'이라고 바꾸어서 개봉했다. 그래서 새로운 007 영화인 줄 보러 들어갔던 관객들이 속았다고 항의를 하고 난리가 나서, 입장료를 환불하고 제목을 다시 '위기 일발'로 되돌리게 되었다는 이야기. 비슷한 때에 비슷한 사건이 또 있어서 관객을 우습게 아는 우리나라 수입업자들에게 따금한 교훈이 되었다. 하나는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을 '평원의 7형제'라고 해서 개봉한 것이고, 또 하나는 홍콩 영화 히트작 '심야의 결투'를 '금연자'라고 다시 개봉한 것이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내용.
스펙터의 두목 블로펠트(Ernst Stavros Blofeld: 안소니 도슨 분 / 에릭 폴만 목소리 분)는 러시아의 새 암호 해독기를 손에 넣으려고 한다. 그래서 터키에 있는 소련 암호부 여직원을 이용하는데 스펙터에서 일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타티아나(Tatiana Romanova: 다니엘라 비안치 분)는 당시 소련의 스메르쉬 작전국 국장으로 일했던 클래브 대령(Rosa Klebb: 롯테 레니아 분), No.3는 몰래 충성심이 높은 그녀를 불러, 제임스 본드를 유인해 낸 후 함정에 빠뜨려서 죽이려는 스펙터의 음모가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것은 한때 KGB요원인 스펙터에서 일하는 단 한가지 조건은 제임스 본드가 이스탄불로 가서 여자와 기계를 데려와야 한다는 것. 그는 이스탄불로 떠날 때 케림(Kerim Bey: 페드로 아멘디즈 분)이 여자를 찍은 사진에다 제목을 씀. N0.3라고 불리는... 클로스틴(Kronsteen: 블라덱 쉐이발 분 / N0.5) 조직원 닥터 노에 대한 복수. 실비아(Sylvia: 유니스 게이슨 분)라는 여자와 달콤한 시간을 보내던 제임스 본드는 국장의 호출을 받는다. 무기 담당 Q에게서 비밀장치가 있는 가방을 받는다. 이 가방은 잘못 열면 최루가스가 발산되고 스위치를 누르면 칼이 튀어나온다. 이 가방에는 AR7 접는 소총이 들어있는데 이것은 구경 0.25, 적외선 망원 조준기가 달려있다. 떠나면서 아름다운 소련첩보원의 사진에다 제목을 쓰고.. 지국장을 만나고. 스펙터 일당과 KGB의 추척을 받으며.. 지국장의 사무실에 폭탄이 터지고. 벤츠... 국장과 집시 부족들을 방문. 이때 KGB와 총격전이 벌어진다. 다음날 위험을 느낀 국장과 본드는 KGB가 고용한 불가리아인 살인 청부업자 크릴렌쿠(Krilencu: 프레드 해거티 분)를 저격한다. 호텔에 돌아온 본드는 여자와 만나고.. CIA가 속에 넣으려고 애쓰는 렉토르의 신제품이라는 암호판독기를 원작에서는 KGB가 007을 제거하려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영화에서는 스펙터가 KGB에 침투해 있는 자신의 요원들을 이용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살인 전문가인 그라니츠키가 함정에 빠진 007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장소는 유명한 오리엔트 특급열차 안이다. 원작은 기차에서 클라이막스가 끝나지만, 영화는 기차 - 헬리콥터 - 모터보트로 이어지는 장대한 추격전이 숨막히게 펼쳐진다.
비디오 출시 <007 위기일발>(1989/06/00)
** 007 제3탄 - 골드핑거(Goldfinger) 1964년 **
007 제3편으로 역대 007 영화 중 흥행 실적이 최고를 기록한 작품. 그 해 연말 흥행 집계에서 <매리 포핀스>에 이어 2위를 했다. <위기일발>과 함께 007 시리즈의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비록 스케일은 크지 않으나, 극적인 구성과 치밀한 연출로 첩보영화의 묘미를 최대한으로 살린 연출이 돋보인다. 또한 원작소설에 가장 충실한 007 영화 중 하나이다. 거의 원작의 기본 줄거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따라서 <문레이커>와 같이 한껏 벌려놓은 스타일의 007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재미가 덜할 수도 있다. 65년 아카데미-음향효과상 수상.
악당 오릭 골드핑거가 미국 연방정부의 금을 보관하고 있는 요새도시 포트 녹스(Fort Knox)를 폭파시키고 세계의 금 시장을 장악하려는 음모에 007이 대항한다. 첫머리에서 007과 골드핑거의 우연한 충돌을 계기로 해서, 사건이 점점 확대 발전하는 점층식 전개방식이 참신하다.
일본계 배우인 해롤드 사까다(Harold Sakada)는 무술과 살인이 특기인 역인데 기분 나쁜 것은, 이 인물이 한국 사람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또 골드핑거의 전용기 안에서 007을 시중들던 동양 여자도 시나리오에서는 한국 여자로 되어 있다.
007 스타일의 비밀 무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가장 멋진 것이 영국의 유명한 스포츠카 '애스턴 마틴' 자동차에 여러가지 장치를 한 특수차이다. 방탄유리며, 각국에 따라 번호판을 자동으로 바꾸고, 기름을 뿌리는 장치도 있으며, 연막탄도 있다. 특히 옆자리 사람을 공중으로 튀어나가게 만드는 사출장치가 멋지다. 소형 무선장치를 사람이나 차에 붙여두면 그 위치를 지도상에 표시해주는 레이다도 있다. 바퀴에 장치된 강력 드릴강과 헤드라이트에 숨겨진 기관총도 장착되어 있다. 오드잡(Oddjob)의 모자는 중절모인데, 무서운 무기가 된다. 모자챙이 날카로운 강철로 되어있어서 부메랑처럼 날아가서 무엇이든 쓰러뜨린다. 호머라고 불리는 추적 송신기도 있다. 골드 핑거는 포트 녹스에 원자폭탄을 장치하는데, 시한장치를 007이 멈추는 시간이 7초 전이다. 따라서 3자리 숫자로 된 시계가 007을 나타낸다.
내용.
영국 국적의 골드핑거(Auric Goldfinger: 거트 프로브 분)는 정식 금 매매업자이며 국제 보석상이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상당량의 금을 외국으로 반출시킨다는 정보는 있으나 증거가 없는 영국 은행에서는 007(James Bond: 숀 코넬리 분)에게 증거를 찾도록 M(M: 버나드 리 분)을 통해 임무를 내린다. 명령을 받은 007은 그에게 접근하여 두번의 골탕과 금전적 손실을 입히나 그 댓가로 매스터슨(Jill Masterson: 셜리 엣톤 분 / Tilly Masterson: 타니아 말렛 분) 자매가 죽음을 당한다. 제네바까지 쫓아간 007은 골드핑거의 고급승용차인 롤스로이스 팬텀 3의 보디를 금으로 만들어 밀수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허나 그 와중에 007은 잡히게 되고 레이저의 위협도 받게 된다. 미국, 볼티모어의 골드핑거 목장으로 끌려가게 된 007은 골드핑거의 개인 조종사인 푸시(Pussy Galore: 허노어 블랙맨 분)를 알게 된다. 007은 여기서 골드핑거의 가공할 계획인 그랜드슬램을 알게 된다. 미국의 은행 준비금인 금괴 150억불 어치인 1만5백톤이 보관된 켄터키주의 포트녹스에 중국으로부터 빼낸 원자탄을 터뜨려 모든 금괴를 58년간 방사능에 오염되게 하여 서방세계의 경제를 혼란케 하고 자기의 금값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그랜드슬램은 007에 의해 실패하고 골드핑거는 푸시를 인질로 도망친다. 백악관으로 가는 특별기 안에 푸시를 데리고 숨어있던 골드핑거는 007을 총으로 위협하여 쿠바로 끌고 가려 하나 둘은 최후의 격투를 벌이게 되고 그 와중에 발사된 총알로 창문이 깨져서 골드핑거는 기압차로 빨려나간다.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푸시를 데리고 탈출한 007은 안도의 키스를 나눈다.
비디오 출시 <007 골드핑거>(1989/08/00)
** 007 제4탄 - 썬더볼 작전(Thunderball) 1965년 **
007 제4편. 스펙터 일당이 꾸미는 거대한 음모에 대항하는 007의 활약이 카리브해의 바하마를 무대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007 시리즈의 스케일이 계속 커져가는 경향의 신호탄이라 할 수도 있겠다. 스펙터는 핵 폭탄을 적재한 폭격기를 훈련 중에 빼돌려서 바다에 불시착시킨다. 그리고 이것을 미끼로 서방 국가에게 10억 파운드를 요구한다.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주요 도시 하나에 핵폭탄을 터뜨린다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 이내에 폭탄을 찾는 것이 007의 임무이며, 그 작전의 암호명이 '선더볼'이다. 줄거리는 거의 원작 그대로이다.
이 음모를 지휘하는 스펙터의 악당 라르고 역은 아돌포 첼리(Adolfo Celi). 한쪽눈에 안대를 하고 애꾸눈으로 출연한 그는 007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악당으로 꼽힌다. 로이스 맥스웰이 미스 머니페니로, 데스몬드 로우린이 Q로 등장한다. 주제곡 "Thunderball" /Tom Jones는 박력있는 창법과 꽉짜인 선율이 일품이나, 크게 히트는 못했고 65년말-66년초에 걸쳐서 빌보드 차트 25위를 기록했다.
007 최초의 대형 작품이라 큰 제작비를 들여서 많은 특수 장비와 특수 촬영 장면이 화면을 덮고 있다. 첫머리에 나오는 개인용 로케트 추진기를 비롯해서, 미사일이 장착된 오토바이, 각종 수중 항행 장치, 산소 탱크 없이도 물 속에서 4분간 호흡할 수 있는 껌 크기 정도의 조그만 산소호흡기, 그리고 골드핑거에서 나왔던 특수차 애스턴 마틴 DB5가 다시 등장한다. 핵폭탄이 라르고의 배에 실려있는지 탐지하기 위해서 007이 도미노에게 건네주는 카메라는 정상적인 카메라이면서 동시에 방사능 탐지기인 가이거 카운터도 된다. 폭격기의 해상 불시착 장면은 촬영이 일품이다. 라르고의 요트는 필요시 뒷부분을 떼어내면 고속 모터보트가 된다. 이런식의 변신 장비는 이후 007 영화의 단골 메뉴가 된다. 숀 코네리가 007로 복귀하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선더볼 작전의 줄거리를 재구성한 것이다. 그간의 세월 변화를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 뒤에 스펙터가 폭탄을 장치하려던 도시는 마이아미로 밝혀진다. 65년 아카데미-특수촬영상 수상.
내용.
스펙터 일당은 지부장 라르고(Emilio Largo: 아돌포 셀리 분)의 지휘로 NATO의 공군 조종사인 더빌 소령의 여비서 피오나(Fiona Volpe: 루치아나 파우루지 분)을 매수, 그를 죽이고 그와 똑같이 성형수술을 시킨 하수인을 MOS 핵폭탄 2개가 실린 NATO 연습기에 더빌 소령으로 위장시켜 태운 뒤, 다른 조종사들을 처치하고 핵폭탄을 탈취한다. 탈취에 성공한 스펙터는 7일 이내에 1억 파운드를 내놓으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영국 정보부에서는 핵폭탄을 찾기위한 '선더볼 작전'의 임무를 007에게 명령한다. 휴양소에서 미녀 간호원(Paula Caplan: 마틴 베스윅 분)과 밀애를 즐기던 007(James Bond: 숀 코넬리 분)은 임무를 받고는 더빌 소령의 여동생인 도미노(Domino Derval: 클라우딘 오거 분)에게 접근하는데 그녀는 오빠가 살해된 걸 모른 채 라르고의 여인으로 있었다. 007은 도미노에게 모든 사실을 알려주게 되고 라르고가 핵폭탄의 탈취 주범임을 확신하게 된다. 한편 자신을 추적해 오는 피오나의 유혹을 받다가 라르고 일당에게 사로잡히나 기지를 발휘하여 축제 속에서 피오나와 춤을 추다가 날아오는 총탄에 그녀가 맞게 하고 도망친다. 핵폭탄을 수중에서 옮기던 중 나토군과 수중에서 일대격전을 벌이게 된다. 혼자 도망친 라르고와 뒤쫓은 007은 쾌속으로 달리는 요트에서 격투를 벌이고 007에게 총을 겨눈 라르고의 등 뒤에서 도미노가 오빠의 복수로 작살총을 발사한다. 세워지지 않는 요트에서 뛰어내린 007과 도미노는 비행기의 구조용 자일에 매달려 푸른 하늘 위로 솟구쳐 올라간다.
** 007 제5탄 - 두번 산다(You only Live Twice) 1967년 **
영화에 등장하는 Toyota 2000 GT는 Toyota사에서 새로 만든 스포츠카인데 이 영화에 맞추어서 시판을 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원작에서는 007이 일본에 휴가차 왔다가 사건을 맡는 것으로 되어 있다. 007 시리즈 중 4편까지가 정통 스파이 영화였다면 이 작품부터 오락 영화로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였다.
특수무기: 핸드백 무전기, 금고리더 카운터 장치, 무전 장치, 스크린이 장치된 TOYOTA 2000 GT, 소형 전투 헬리콥터- 리틀 넬리, 100야드의 사정거리의 철갑탄 탄환의 기관총, 열추적 미사일, 다탄두 로케트, 후방 화염탄, 연막탄, 폭뢰등 장치, 탄환이 장전된 담배 등.
일본에서 접선하는 헨더슨은 7탄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는 브로펠드역으로 나오게 되고 케이프캐나벨 우주 센터에서 지상요원으로 나오는 배우 역시 10탄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원자력 잠수함의 선장이라는 제법 비중이 큰 배역으로 모습을 보인다.
내용.
케이프캐나벨에서 발사된 미국의 로케트가 우주에서 정체불명의 우주선에 납치된다. 미국과 소련은 긴장하게 되고 영국이 중간에서 사건을 해결하기로 한다. 007(James Bond: 숀 코넬리 분)은 좀더 편한 신분으로 활동하기 위해 살해당한 것처럼 위장을 하고 괴우주선이 착륙한 지점으로 의심이 가는 일본으로 간다. 일본지부의 도움으로 정보를 얻던 007은 오사토 화학 회사가 중국으로부터 로케트의 연료인 액체 산소를 가져온 것을 알고는 확신을 얻게 되는데 그 와중에 아키(Aki: 아키코 와카바야시 분)가 살해당한다. 007은 의심이 가는 섬부근의 어부로 행세하기 위해 키시(Kissy Suzuki: 미 하마 분)와 위장 결혼을 한다. 결국은 그섬에 브로펠드(Ernst Stavro Blofeld: 도날드 프리젠스 분)의 로케트 기지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브로펠드는 납치해 온 또다른 소련 로케트를 발사하여 미국 로케트를 납치해 오게 하여 미국과 소련을 싸우도록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연락을 받고 달려온 닌자 부대와 브로펠드의 부하들과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007은 가까스로 납치 직전의 괴우주선을 폭파하고 키시와 탈출한다.
비디오 출시 <007 두번 산다>(1989/07/00)
** (?) 007 제5(?)탄 -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1967년 (?) **
007 제5편이나, 일반적으로 007 영화에 끼워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007 영화의 수를 헤는데 착오를 일으키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작가 이언 플레밍은 자신의 데뷰작인 '카지노 로얄'을 무척 아껴서 해리 샐즈먼 - 알버트 브로콜리 제작팀에게 007의 영화화 판권을 넘기면서 이 한 편만 제외시켰다. 그것이 그가 죽은 후 미국의 다른 제작자에게 유족들로부터 권리가 넘겨졌고, 영화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미국인 특유의 장난기가 동해서인지 완전히 개판 5분전의 엉뚱한 코메디 영화로 둔갑하고 말았다. 하여튼 제작비 하나는 엄청나게 들인 영화다. 곳곳에 돈을 뿌려 만든 화려한 화면과 수 많은 비싼 배우들의 얼굴로 기분이 얼얼할 정도이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완전히 XXX(?) 이었다. 줄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중간에 앞의 일을 잊어먹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스토리이다. 경괘한 텃치의 주제곡 "Casino Royale"은 미국 최고의 트럼펫 주자 허브 알퍼트(Herb Alpert)의 연주곡으로 67년 빌보드 차트 27위에 올랐고,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가 부른 삽입곡 "The Look Of Love"도 22위를 차지.
이 영화는 죤 휴스턴과 켄 휴즈, 로버트 패리쉬, 조 맥그라스, 발 게스트 5명의 공동 감독으로 공식 기록되어 있다.
** 제6탄-여왕 폐하 대작전(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1969년 **
숀 코네리의 출연 거부로 주인공이 바뀐 007 제6편. 감독은 007 영화들에서 조감독, 편집 등을 맡았던 피터 헌트(Peter Hunt)가 이 한편만 감독했다. 새로운 007 역에 죠지 라젠비(George Lazenby)가 했으나 이 한편으로 끝나버렸다.
스위스의 알프스 외진 곳에 알레르기 연구소를 위장한 비밀기지를 차려놓고 환자들을 이용해서 세균전을 펼쳐서 영국의 경제를 마비시키려는 범죄조직 스펙터의 음모를 007이 위장 침투하여 분쇄하는 것이다. 두목 블로펠드가 전편에 걸쳐서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007의 유일한, 진실한 사랑과 결혼, 작위를 받으려는 블로펠드의 엉뚱한 욕심을 이용해서 영국 문장원의 귀족으로 신분을 위장하는 제임스 본드의 작전 등등이 줄거리에 살을 붙이고 있다.
스키와 썰매 추적 씬은 전 007 영화를 통털어서 최고의 스턴트로 꼽히고 있을 정도로 박력과 스릴이 넘치는 장대한 장면들이다. 이러한 면에 의해서 어떤 팬들은 007 영화 중 가장 훌륭한 것으로 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간은 감상적이고 우연이 많은 스토리 전개와 죠지 라젠비의 어딘가 모자라게 느껴지는 제임스 본드로서의 개성 때문에 낮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007 영화의 백미가 역시 액션에 있다면, 이것은 분명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007 특유의 특수무기, 장치들이 별로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사용하는 권총이 벨기에제 브로우닝으로 바뀐 점이 눈에 띤다. 극장개봉 영화에서는 금고를 자동으로 열어주는 가방형 컴퓨터 장비가 나왔었는데, 비디오에서는 이 장면이 없어졌다.
이 영화에 대해서 유의하고 보아야 할 점을 한가지 소개한다. 즉 편집이 두 가지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원래 새 007을 소개하면서 제작자는 성적이 신통치 않을 경우에는 더 이상 007 제작을 하지 않기로 했었다. 그래서 처음 극장에 개봉한 필름은 라스트에서 007이 결혼을 하고 은퇴해버리는 것으로 끝나버린다. 그러나 다음 작품에 숀 코네리가 다시 출연을 수락함에 따라서, 줄거리 연결을 시키기 위해서 미리 촬영해 두었던 장면을 이어붙였다. 즉 죽은 줄 알았던 블로펠드가 부상만 입고 살아나서 신혼 여행길의 007을 습격하고 그 총탄에 트레이시가 죽고 마는 장면이 최근 출시된 비디오에는 들어있다.
숀 코네리에 이어 2대 본드로 호주 출신의 전직 패션 모델인 죠지 레젠비가 007역을 맡았는데 이유는 알프스에서의 스키 장면이 많기 때문이었고 숀 코네리가 스키를 잘 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헌데 죠지 레젠비의 제임스 본드 이미지는 너무 약해서 혹평을 받게 되고 이 한편으로 끝났다.
007 시리즈 중 가장 슬프게 끝나는 시리즈이다. 제설기에 빠진 악당의 몸이 믹서에 갈린 듯이 피와 함께 튀어오르는 장면은 공포 영화를 방불케한다. 이 영화를 통해서 컬링 게임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 '여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극장 개봉에서는 '007과 여왕'이라는 제목이었고, 비디오가 나오면서 '여왕 폐하 대작전'이라는 '쪽발이 제목'을 그대로 붙였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수입업자들의 무식을 자진해서 폭로하는 짓이다. 소유격 + Majesty는 전하, 폐하 등의 호칭이지만, 흔히 영국을 가리킨다. 현재 영국이 여왕이므로 Her Majesty가 되며(찰스 황태자가 즉위하면 그 때부터는 His Majesty가 되어야 한다), Secret Service는 비밀 정보부 또는 그 정보원이다. on은 어떤 임무를 띠고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원제목의 뜻은 '여왕폐하의 비밀 정보원으로서' 즉 '영국의 첩보원으로서'라는 의미가 된다. 이것은 스토리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007이 블로펠드의 요새에서 스키로 탈출하여 그의 세균전 음모를 미리 막는 것으로서 그의 공식적인 임무 스위스는 중립국이라 공식적인 공격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007은 휴가를 얻어서 트레이시 아버지의 비밀조직 요원들을 이용해서 습격을 한다. 이것은 개인자격인 것이다. 한마디로 스타일은 전형적인 007 영화로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지킨 재미있는 영화다. 주인공의 개성이 약한 것이 옥의 티. 디즈니의 촬영진을 빌려서 찍었다는 스키 추적 씬이 최고 하이라이트다.
내 용.
본드(James Bond: 죠지 라젠비 분)는 해변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아가씨를 구해준다. 그 아가씨는 유럽 최고 범죄조직의 두목 드라크(Marc-Ange Draco: 가브리엘 페르제티 분)의 딸인 트레이시(Tracy: 다이아나 리그 분)였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둘은 사랑하게 된다. 본드는 드라크의 도움으로 브로펠드(Ernst Stavro Blofeld: 텔리 사라바스 분)가 스위스에서 브로샹 알레르기 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세계의 알레르기 체질 미녀를 모아서 치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가문학자로 위장하여 연구소에 들어간 본드는 브로펠드가 오메가 바이러스라는 세균을 세뇌된 미녀들의 화장품을 통해 세계에 퍼뜨리려는 계획을 알아낸다. 탈출하던 도중 우연히 트레이시를 만나게 되고 결국 트레이시는 브로펠드에게 잡힌다. 본드는 정부에 요청한 도움이 미적거리자 장인이 될 드라크와 합동으로 연구소를 공격한다. 무사히 트레이시를 구하고 연구소도 폭파에 성공한 본드는 모든 사람의 축하 속에 트레이시와 결혼을 한다. 밀월 여행을 떠난 본드 부부는 한적한 길에 차를 세우고 차에 달린 축하꽃들을 떼어내는 도중 브로펠드의 총격을 받게 되고 트레이시는 총탄에 절명한다. 제임스 본드는 슬픔을 억누르며 사랑스런 트레이시를 조용히 감싸안는다.
** 007 제7탄 -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 1971년 **
숀 코네리가 다시 복귀한 007 시리즈 제7탄. 감독은 <골드 핑거>의 가이 해밀튼이 다시 맡았다. 숀 코네리는 <두번 산다>를 마치고 더 이상 007 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으나 이 영화에 출연했다. 그리고 또 'Never Again(절대 다시 하지 않겠다)'이라고 선언했다.
원작의 스토리는 남아프리카에서 유럽, 미국으로 연결되는 다이아몬드 밀수 조직을 제임스 본드가 일망타진하는 간단한 것이었다. 그것이 영화에 와서는 크게 변형되어 스펙터가 꾸미는 거대한 음모가 다시 펼쳐진다. 블로펠드는 미국의 거대한 재벌 기업체 하나를 비밀리에 장악하고 이 기업체의 우주개발 사업을 이용해서 밀수된 다이아몬드로 만든 레이저 광선총을 인공위성에 적재시켜 지구궤도에 올린다. 이 광선총으로 각국의 군사시설을 하나씩 파괴한 후 가장 많은 돈을 내는 나라에게 이것을 팔겠다는 것이다. 007은 먼저 다이아몬드 밀수 조직을 더듬어 추적해가다가 마침내 아내를 죽인 원수 블로펠드와 부딪혀서 그의 음모를 분쇄한다. 무대는 남아프리카, 유럽을 거쳐서 미국에서 결판을 내는데, 라스베가스, LA, 팜 스프링스, 리노 등이 로케소이다. 찰스 그레이가 맡은 블로펠드 역은 이전의 블로펠드 배우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얼굴이라서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설정했다.
주제곡 "Diamonds Are Forever"는 골드 핑거를 불렀던 셜리 배시(Shiley Bassey)가 다시 부르는데 아주 박력과 무드가 넘치는 명곡인데도 72년도 빌보드 차트 57위에 그치고 만다. 본드 걸로는 질 세인트 존이라는 미국 여배우가 나오는데, 바람둥이 같으면서 새침해 보이기도 하는 배우로 그녀가 맡은 역은 다이아몬드 밀수조직의 일원으로 있다가 007을 만나 전향하는 아가씨 티파니(Tiffany Case) 역이다. 출연 시간의 대부분을 아주 시원한 차림으로 메꾸면서 늘씬한 몸매를 과시했다. 그리고 유명한 나탈리 우드의 여동생 라나 우드(Lana Wood)가 중간에 잠깐 출연했다. 공연진으로는 고정 배역들(M, Q, 머니페니) 외에 노만 버튼(Norman Burton)이 CIA의 친구 펠릭스 역을 맡고 있으며 블로펠드에게 자기 기업을 뺏기고 감금당하는 재벌총수 윌라드 화이트 역을 컨트리 가수 지미 딘(Jimmy Dean)이 나온다.
특별한 비밀무기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포켓에 넣어 두었다가 상대가 손을 넣으면 쥐덫처럼 적의 손을 찝어버리는 트럼프 카드가 특이하다. 우주개발 연구소에서는 3바퀴 월면차가 나오며, 라스 베가스의 스릴 넘치는 자동차 추적씬에서는 포드의 유명한 자동차 무스탕을 007이 몰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 나오는 장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레이저 광선총을 적재한 인공위성이다. 수백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사판을 펼치는 광경이 지구궤도를 무대로 펼쳐질때는 정말 장관이다. 뒤에 밝혀지는 스펙터의 음모가 너무 거창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상당히 아기자기하게 잘 짜여진 007 영화이다. 그런데 레이저 광선에 다이아몬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사실이다. 실제 초기의 레이저는 루비를 사용했다. 그러나 보석류는 가격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요즘은 기체를 이용한 개스 레이저가 널리 쓰이고 있다. 이 영화 맨 끝에서 티파니가 007에게 묻는다 "저 다이아몬드를 회수할 방법은 없나요?"
** 007 제8탄 -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 1973년 **
카리브해 연안을 근거로 북미 지역의 모든 마약판매를 독점하려는 마약 두목과 제임스 본드의 한판 승부를 그린, 로저 무어가 처음 007로 등장하는 시리즈 제8탄. 가일 해밀톤은 이번이 3번째가 된 감독이 되었고 3대 제임스 본드로 발탁된 로저 무어(Roger Moore)는 숀 코네리보다도 3살이 많은 1927년생이다. 실제로 그는 나이가 들면서 007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 성형수술(특히 주름살 없애는 것)을 여러번 했다고 한다.
원작의 스토리는 007이 CIA를 도와서 마약밀매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것이다. 영화는 그 줄거리에서 뼈대만 살리고 주인공들의 이름만 그대로 사용하면서, 세부적인 줄거리는 완전히 다르다. 즉 미스터 빅(Mr. Big) 이라는 별명의 흑인 두목이 이끄는 마약밀매 조직과의 싸움이라는 기본 포맷만 살리고 그 과정은 완전히 다르게 구성하였다. 무대는 007 영화의 단골 무대인 카리브해. 전체적으로 스토리 구성이 빈약하고 흑인들의 비밀 종교인 부두(Voodoo)교 의식이라든가 예언능력을 가진 여인이 등장하는 등 007답지 못한 약간은 복잡한 내용에 품위도 떨어지는 저급 유모어를 너무 많이 구사하여 역대 007 영화 중 제일 졸작이라는 평을 차지했다. 다만 중간에 나오는 자동차와 모터보트의 추적씬이 그런대로 훌륭하다. 여기에 뚱뚱이 보안관이 끼어들어서 웃음을 자아낸다.
폴 메카트니 작품의 주제곡 "Live And Let Die"는 그의 그룹 윙스(Wings)와 함께 부른다. 73년 빌보드 차트 2위까지 진출했다. 이번 작품의 메인 타이틀은 흑인 여자와 부두교를 주제로 했다. 또 007 시리즈 처음으로 행글라이더가 등장하여 이것을 타고 미스터 빅의 본거지로 잠입한다. 모터 보트 추적씬 하나는 일품이다. 그리고 비밀무기로 단골로 등장하는 손목시계가 여러가지 역할을 보이는데, 초강력 자석 기능과 함께, 회전 톱니바퀴로 기능이 라스트의 위기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미스터 빅을 처치하는데 사용되는 소형 개스 압축탱크도 특이하다. 솔리테어를 유혹하는데에 사용되는 트럼프는 재치가 넘치는 장면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로저 무어의 첫 007 영화라는 의미, 제인 세이모어라는 뛰어난 여배우의 발굴, 주제곡의 대히트. 그리고 그만인 영화. 특히 제인 세이모어는 매혹적인 미모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역대 본드 걸들이 대부분 단명한 것에 비해 이 작품 뒤로도 TV 영화 등에서 맹활약,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성공한 본드걸 중 한 명이 되었다.
원제목 'Live And Let Die'는 영국의 속담이기도 한 'Live And Let Live'를 원작자 플레밍이 바꾼 것으로 상당히 재미있는 표현이다. 이것은 원작에서 007이 일종의 자신의 철학을 표현하는데 쓰는 말인데, Live는 능동형이고 Let Die는 남을 그렇게 만든다는 사역형이다. 따라서 나는 살고 남(즉, 적)은 죽게 만든다는 뜻이다. 쉬운 표현으로 '나 살고 너 죽자'이다.
뉴욕, 뉴올리언즈, 카리브해의 산모니크에서 영국 정보부 요원 셋이 살해된다. 세 사건이 서로 연관된 것이라 생각한 정보부는 007에게 사건을 조사하도록 명령한다. 한편, CIA에서는 산모니크의 지배자 카낭가를 감시, 도청하고 있다. 미국에 도착하여 CIA로 향하던 007은 괴한의 습격을 받지만, 펠릭스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하고, 자신을 습격한 차량의 소유자가 흑인가의 한 가게 주인임을 알아낸다. 가게를 찾아간 007은 카드점으로 모든 일을 알아내는 솔리테어라는 젊은 여자를 마주치게 되고, 이곳 흑인들이 미스터 빅이라는 갱의 부하들이며 카낭가와 손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카낭가를 뒤쫓아 산모니크로 향한 007은 자신을 도와줄 정보원 로지와 함께 보트로 바다낚시를 하는 척 위장하며 섬 주변을 조사한다. 한편, 여전히 카드점으로 007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언하던 솔리테어는 카낭가의 위협과 007에 대한 감정으로 거짓 예언을 한다. 행글라이더를 이용해 몰래 솔리테어의 방에 들어간 007. 솔리테어는 007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007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자신의 초능력이 없어졌음을 고백한다. 007은 솔리테어와 함께 나가고, 둘의 행동은 섬 주민들에 의해 낱낱이 보고된다. 카낭가의 부하들에게 쫓기던 007과 솔리테어는 무사히 탈출하고, 그 와중에 007은 카낭가의 섬에서 대규모의 양귀비가 재배되고 있음을 파악한다. 죽은 해밀턴 요원의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뉴올리언즈에 간 007과 솔리테어는 미스터 빅의 부하들의 습격을 받는데, 007은 무사히 빠져나오지만 솔리테어는 미스터 빅에게 끌려간다. 펠릭스와 함께 미스터 빅의 본거지인 술집으로 간 007은 밀실에서 솔리테어, 미스터 빅과 대면하는데 그가 바로 카낭가였다. 카낭가는 미스터 빅이라는 또다른 인물을 내세워 자신의 섬에서 재배되고 있는 양귀비를 제조, 모든 마약 판매를 독점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다. 카낭가는 007의 행동을 예언하던 솔리테어의 초능력을 의심하고, 그녀가 007을 사랑하게 된 것을 알고 크게 분노한다. 카낭가의 농장으로 끌려간 007은 악어들에게 던져지지만, 오히려 악어를 카낭가의 부하들에게 유인하는 재치를 발휘하여 빠져나오고, 농장에 있는 아편 실험실을 불태워버린다. 그리고 007을 뒤쫓아온 카낭가의 부하들과 강, 들판, 도로를 따라 쫓고 쫓기는 모터보트의 대 추격전을 벌인다. 한편, 카낭가는 솔리테어를 데리고 산 모니크로 돌아가고, 007과 펠릭스는 솔리테어를 구하기 위해 이들의 뒤따라간다. 의식의 제물로 바쳐지던 솔리테어를 빼내 카낭가의 지하 비밀통로로 들어간 007. 그곳은 바로 카낭가가 마약을 몰래 운반하던 곳이었다. 결국 카낭가는 007에 의해 온몸이 폭파되어 죽음을 맞고, 007은 솔리테어와 함께 뉴욕행 기차에 오른다.
비디오 출시 <007 죽느냐 사느냐>(1989/10/00)
**9탄-황금총을 가진 사나이(The Man With The Golden Gun)1974년**
007 제9편, 로저 무어의 두번째 007 영화. 여전히 제임스 본드의 새로운 이미지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원작에서는 제목과 주인공 이름만 가져왔을 뿐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개된다. 원작은 카리브해를 무대로 국제적인 살인 청부업자인 프란시스코 스카라망가를 007이 처치하는 줄거리이다. 영화에서는 이것이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바뀌고 무대도 주로 동남아와 홍콩,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된 줄거리는 태양 에너지를 무서운 동력으로 전환시키는 장치를 둘러싸고 이것을 손에 넣기위한 007과 스카라망가 사이의 혈투가 되며, 여기에 예외없이 여자들이 끼어들어서 일을 복잡하게 한다. 스카라망가는 비록 살인이 전문이기는 하지만 프로로서의 긍지(?)를 가진 멋쟁이 인물로 등장한다. 자동차 스턴트 씬이 일품이며 곳곳의 관광도 겸하게 해주는 로케이션이 볼만한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스카라망가의 애인 안드레아 역은 스웨덴 출신의 신인 모드 아담스(Maud Adams)가 나오는데 007 옥터퍼시에서 타이틀 롤인 옥터퍼시 역으로 재기용됨으로써 본드 걸을 두 번한 유일한 여배우가 되었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비밀장비들이 등장하는데 007보다는 적수 스카라망가에게 더 많이 있다. 그의 황금총은 이름 그대로 순금으로 도금이 되어 있지만, 조립식이다. 평소에는 분해해서 몸에 장신구나 소지품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상대의 경계심을 없애놓고, 일단 필요할때 조립하면 권총이 된다. 만년필은 총신이 되고 담배 게이스는 손잡이, 라이터가 격발장치와 약실, 커프스 보턴이 방아쇠로 된다. 사용하고는 다시 분해해서 몸에 지니고 유유히 자리를 뜨면, 완전범죄가 되는 것이다. 스카라망가의 자동차는 마타도어 카시니 쿠페 라는 차인데, 여기에 제트엔진과 날개를 위에 달면 비행기가 되어 하늘을 날아간다. 007이 여기에 완전히 닭쫓던 개가 되어버린다. 끝에 나오는 태양광선총은 너무 만화같은 무기이다.
007은 여기서 호네트 햇치백 이라는 차를 몰고 기막힌 스턴트를 보여준다. 즉, 비틀어진 모양의 점프대를 이용해서 점프 도중에 차가 360도 회전하는 18미터 장거리 점프를 한다. 영화에서는 허름한 부서진 다리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컴퓨터에 의해 정밀하게 설계된 점프대라고 한다. 이 점프는 트릭 촬영이 아니라 실제로 한 것이다(물론 스턴트맨이 타고서). 007 사상 최고의 스턴트 중 하나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죽느냐 사느냐에서 혼이 났던 뚱뚱이 보안관 클리프턴 제임스가 이번에는 휴가차 홍콩으로 관광을 왔다가 또다시 보트와 자동차 추적 소동에 말려들어 곤욕을 치른다. 홍콩 항구에서 불이 나서 내버려져있는 퀸 엘리자베스 1호 유람선 잔해 속에 영국 정보부 홍콩 지부가 있는 설정도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전편보다는 상당히 세련되어지고 로저 무어가 조금 적응을 한듯 한 모습을 보이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의 성공적인 요소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크리스토퍼 리에게 있는 것 같다.
비디오 출시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90/03/00)
**007 제10탄-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 1977년**
로저 무어의 007 위치를 확실히 굳힌 제10편. 전편 두개의 흥행성적이 신통치 않자 로저 무어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를 느낀 해리 샐즈먼은 떠나고, 알버트 브로콜리가 단독 제작을 했다. 브로콜리도 이것마저 실패하면 007을 더 만들지 않기로 했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대성공을 거두어 다음편 <문레이커>가 초호화판으로 제작되었다.
원작 소설은 13편의 007 소설 중에서 가장 이색적인 작품이다. 즉 어느 아가씨의 수기 형식으로 쓰여진 1인칭 소설인데 앞의 3분의 1은 그녀의 인생역정을 늘어놓는 연애소설 같은 내용이다. 비비안느 미셀이라는 이 주인공은 두 남자와의 사랑에서 배신과 좌절을 맛보고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캐나다 횡단여행에 나선다. 도중에 아르바이트를 하게된 어느 모텔에서 보험금을 노리는 주인이 고용한 악당 두명에 의해서 폭행을 당하고 살해될 위기에 처한 순간, 임무를 마치고 귀국 길에 우연히 들린 007이 기사와 같이 나타나서 그녀를 구하고는 다시 떠난다는 스토리이다. 외딴 모텔을 무대로 두명의 악당과 007 사이에서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싸움이 이를 지켜보는 아가씨의 눈을 통해 흥미롭게 펼쳐진 이색 작품이다.
마빈 햄리쉬가 작곡하고 팝계의 시인이라는 여류 작사가 캐롤 베이어 세이거(Carole Bayer Sager)가 가사를 붙인 주제곡 "Nobody Does It Better"는 칼리 사이몬(Carly Simon)이 불러서 77년 빌보드 차트 2위까지 진출했다.
영화에서의 내용은 이렇다. 바다가 인류의 미래라고 생각하는 한 대갑부가 미국, 영국, 소련의 핵잠수함을 납치해서 상대방 나라를 향해서 핵미사일을 발사한다. 그러면 핵전쟁이 일어나고 그후에 바다에다가 새로운 세계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007은 소련의 여자 공작원과 협력해서 활약을 벌이며, 그 무대는 알프스, 이집트, 사르디니아 그리고 대서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상당히 스케일이 커진 007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첨단 비밀병기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 중 최고는 007의 자동차 로터스 에스프리(Lotus Esprit)이다. 날렵한 스포츠 카로서 비밀무기 담당 Q가 아끼는 작품이다. 이 차는 물속에서는 잠수함이 된다. 미사일과 레이다, 작살총, 기뢰, 먹물분사기 등등 아이디어의 집합체이다. 007 시리즈 전체를 통털어서도 이만한 비밀장비는 보기가 힘들다. 그외에도 텔렉스가 되는 손목시계, 합치면 마이크로 필름 판독 장치가 되는 담배 케이스와 라이타, 작살총이 되는 스키 스틱, 조립식 수상용 오토바이, 로케트 미사일을 옆에 단 사이드카 등이 등장하여 첨단 비밀무기들의 경연장을 이룬다. 소령의 담배는 최면개스를 뿜는다. 007이 꼬시려다가 한방에 KO.
비디오 출시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1989/02/00)
** 007 제11탄 - 문레이커(Moonraker) 1979년 **
007 시리즈 최대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007 제11편으로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호화판 007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휴고 드랙스라는 나치 출신의 악당이 신분을 감추고 영국에서 살면서, '문레이커'라는 로케트를 개발하여 국가에 헌납하기로 하고는 시험발사시에 그 목표를 런던으로 설정해 놓는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기술자로 위장해 침투한 007이 활약을 펼친다. 그것이 영화에 와서는 엄청나게 과장되어, 드랙스는 자신의 업체에서 제작해서 납품할 스페이스 셔틀(우주 왕복선)을 탈취해서 자신이 선정한 인간들과 우주 정거장에 올려놓은 후 독개스로 인류를 멸망시키고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고 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007의 사투가 우주인 훈련소가 있는 모하브 사막, 베니스, 리오 데 자네이로, 아마존 유역, 그리고 지구 궤도의 우주공간을 무대로 펼쳐진다. 여기에 CIA의 여자 첩보원, 드랙스에게 가담하여 다시 007을 노리는 거인 죠스, 드랙스의 여비서 등등이 양념으로 등장하여 줄거리를 얽어매고 있다. 그런데, "오락의 차원을 넘어서서 지나치게 만화같다"는 혹평과 함께, 007 시리즈도 갈 때까지 다 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국의 NASA보다 먼저 스페이스 셔틀을 영화상에서 발사하여 이채를 띄었다. 오프닝씬의 고공에서의 낙하산 묘기는 일품이며, 레이저가 난무하는 우주 전투 장면도 볼거리다. 전편에 이은 살인마 죠스의 재등장, 하지만 이번에는 여자 친구를 만나 개과천선을 하고 두편을 통틀어 유일하게 대사를 한마디 한다.
드랙스 역은 마이클 론스데일(Michael Ronsdale). 프랑스 출신의 덩치 큰 배우로 <쟈칼의 음모(The Day Of The Jackal)>에서 쟈칼을 쫓는 형사 역으로 인정을 받았다. 원래 그의 이름은 불어식으로 읽어야 하므로 '미쉘 론다르'이다. 전편에서 살아남은 죠스가 다시 등장한다. 리차드 킬이 물론 다시 맡고 있으며, 라스트에 마음을 돌려서 007과 인류를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본드 걸들의 얼굴이 특이하다. 한마디로 지적인 미녀들이 등장한다. 작품에 안 어울리게. CIA의 여첩보원 홀리 굿헤드 역은 로이스 차일즈(Lois Chiles)이다. 단성사에서 이 영화가 상영될 때 맞은 편 피카디리에서는 역시 그녀가 나오는 <나일 살인사건(Death on The Nile)>을 상영했다고. 여기서는 피살되는 부잣집 딸 역으로 아주 이지적인 풍모의 우아한 미인이다. 드랙스의 여비서 코린느 역은 프랑스 여배우 코린느 클레리(Corinne Clery). 그녀의 출세작은 <엠마누엘 부인>으로 유명한 쥬스트 쟈칸 감독이 그 다음으로 만들었던 영화
이 영화의 비밀장비들은 스케일이 크다. 물론 우주왕복선 문레이커호가 그 중 최고이며 NASA에서도 제작을 지원했다고 한다. 베니스에서는 유람용 곤돌라가 모터 보트로 변신하며, 밑에서 고무받침이 나오면 지상에서도 갈 수 있는 수륙양용이다. 아마존 강 정찰에 사용하는 모터 보트는 특제이다. 기뢰와 어뢰를 비롯한 전투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폭포를 그대로 지나면 행글라이더가 분리되어 나간다. 손목에 차고 손목 근육의 신경 자극으로 발사하는 손목총(Wrist Gun)이 있는데, 철갑탄과 시안화물이 발린 침 등 두 종류의 탄환이다. 담배갑으로 위장된 금고 리더 카운터기는 X선 투시기로 금고의 내부를 투시한다. 007 이니셜이 찍힌 소형 카메라도 있으며, 폭약과 도화선이 같이 내장된 손목 시계, 독침 볼펜, 화염 방사 향수병, 핸드백 무전기 등도 있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클라이맥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 줄거리와는 무관한 오프닝에 있다. 공중에서 한개의 낙하산을 두고 007과 죠스 사이에서 벌어지는 공중전. 기가 막힌 촬영과 묘기 백출의 아이디어가 넘치는 장면이다. 이것으로 이 영화는 끝이다. 왜냐하면 그 다음부터는 영화가 아니고 만화니까. 아뭏든 마징가 제트 세대에게는 그런대로 재미가 있을지 모르나 황금박쥐 세대(007로 치면 숀 코네리 시절)에게는 그저 장난과 같이 느껴지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우주인 훈련소에서 007이 가속도 훈련장치를 탔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데, 그 속도가 15G, 즉 중력가속도의 15배인 상태이다. 보통사람은 6G 정도, 전투기 조종사도 9G를 장시간 견디지 못한다. 007이 특별한 사람인지?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얼굴이 일그러지는 장면은 그럴 듯했다. 물론 실제 훈련에서 15G가 걸리면 완전히 오징어가 된다.
내 용.
미국에서 영국으로 공수 중이던 문레이커가 공중에서 탈취를 당한다. 조사를 맡은 007(James Bond: 로저 무어 분)은 문레이커를 개발, 제조한 장본인 드랙스(Drax: 미쉘 론스데일 분)가 배후의 인물임을 알아낸다. 드랙스 산업기지에 위장 취업한 CIA 요원 굿헤드(Holly Goodhead: 루이스 차일드분)와 연합으로 조사하던 중 드랙스가 인간만을 죽이는 독개스로 지구를 깨끗이 청소한 뒤 선택받은 젊은 남녀들로 신인류 제국을 건설하려는 야망을 갖고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을 알아낸다. 007과 굿헤드는 드랙스 몰래 그들 틈에 숨어서 드랙스 우주기지로 날아간다. 지구의 레이다 방해 장치를 파괴하여 지상의 지구방위대에게 이곳의 존재를 알린 007과 굿헤드는 발사된 독가스 캡슐을 걱정한다. 기지에 접근한 지구방위대와 드랙스 군과의 치열한 우주전투가 벌어진다. 그틈에 007은 도망가는 드랙스를 쫓아 그를 우주로 날려 버린다. 폭발하는 우주기지를 뒤로 한 채 007과 굿헤드는 지구를 향해 날아가는 독개스 캡슐을 쫓아 간신히 파괴시킨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007과 굿헤드는 지구로 향한 문레이커 안에서 무중력의 사랑을 나눈다.
극장 개봉 <007 문레이커>(1981/00/00)
비디오 출시 <007 문레이커>(1989/11/00)
** 007 제12탄 - 유어 아이스 온리(For Your Eyes only) 1981년 **
007 제12편이자, 로저 무어의 5번째 007 영화로 날로 거창해지기만 하던 007 영화가 마침내 극적인 구성과 액션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스타일로 복귀한 영화. 그래서 많은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두가지 요소는 적절하게 혼합이 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자꾸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치닫던 경향을 되돌려 놓았다는데에 의의를 크게 두고 싶은 작품이다. 줄거리의 중심은 침몰한 영국해군 함정에 실려있던 미사일 유도장치이다. 이것을 회수하려는 007과 손에 넣으려는 소련 KGB, 이것을 팔아 먹으려는 범죄조직이 3각으로 얽히고 여기에 회수작전에서 살해당한 영국 정보요원의 딸이 부모의 복수에 나선다. 용의가 있는 2개의 범죄 조직은 서로 상대방의 짓이라고 주장한다. 누가 범인인가? 그 사이에서 007의 사투가 벌어지고, 지중해,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이스 등지를 배경으로 스릴이 넘치는 추격과 액션 씬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스키와 오토바이의 추적 씬이 일품이다.
쉬나 이스턴이 부르는 주제가 "For You Eyes only"는 1981년 빌보드 차트 4위까지 진출했다. 특히 그녀가 직접 타이틀 화면에 출연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살해된 부모의 복수를 위해서 석궁(Crossbow)을 들고 나서는 딸 멜리나 역은 캐롤 부케. 청순한 이미지의 미녀 배우로, 그 전에 별로 수준이 높지 못한 영화들에서 시원하게 잘 벗었던 프랑스 출신 여배우이다. 대조적으로, 크리스타토스가 키우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 비비(Bibi)는 린 홀리 존슨(Lynn Holly Johnson)이 나온다. 실제 피겨 선수 출신으로 피겨 영화 <사랑이 머무는 곳에(Ice Castles)>로 데뷔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에서 비비는 겉으로는 순진하지만 실제는 남자를 무척 밝히는 아가씨로 나와서 007을 유혹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007과 접촉한 댓가로 목숨을 잃고 마는 리즐 역에는 카산드라 해리스(Cassadra Harris)라는 여배우가 나오고 있다. 그녀는 제5대 제임스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의 부인인데,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영화 마지막에는 당시 영국 수상인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를 짐작하게 하는 영국 여수상이 전화 통화로, 본드의 임무 완수를 치하한다.
스타일 탓인지 특별한 비밀무기는 없다. 본드는 여전히 로터스 에스프리를 타고 다닌다. 멜리나가 쓰는 석궁이 특이하며, 라스트에 큰 역할을 한다. 재미있는 장비로 컴퓨터 몽타쥬 기계가 등장한다. 범인의 얼굴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하면, 이것이 범죄자 명부의 데이타베이스와 연결되어 바로 범인의 사진과 신상이 출력된다. 스파크가 박힌 타이어와 기관단총이 부착된 오토바이, '짐'이라는 해저에서 작업할 때 입는 강철 잠수복, 2인용 해저 잠수정, 냅튠과 1인승 해저잠수정 망티스, 입체 인상 판별기, 디지탈 호출기가 장치된 전자 손목 시계 등.
이 영화 원제목의 정확한 의미는 이렇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당신의 눈 만을 위하여'라는 뜻인데, 본드에게 처음 임무가 주어질 때 서류에 적혀 있다. 또 영화 마지막에 여주인공이 옷을 벗으면서 제임스 본드에게 이렇게 말한다. 글자 그대로 당신만 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말은 공문서 등에서 쓰이는 용어로서 첫머리 또는 봉투에 이렇게 쓰여 있으면, 지정된 수신자가 직접 개봉해서 혼자만 보라는 뜻이며 읽은 후에는 태우라는 지시도 된다. 즉 '직접 읽은 후 소각하라'는 비밀 문서 표시 용어이다.
이 작품은 마지막 남은 원작 제목 하나를 써 먹었다. 이 제목을 끝까지 남겨둔 이유는 원작이 영화화 하는 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영화가 원작과는 완전히 빗나가버린 시점에서야 써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유는 원작이 특이하게도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 4편은 NATO의 비밀문서 탈취사건, 암살 전문가, 대규모 밀수조직, 바다에서의 살인사건 등을 다룬 007의 모험물이지만 1편은 한 여자의 기구한 인생역정을 007이 어느 파티에서 이야기로 전해 듣는 멜로드라마이다. 그러니 영화로 만들려면 아무래도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모험물 4편의 내용들이 조금씩은 줄거리 속에 가미되어 있다.
여기에는 흥미로운 오프닝이 있었다. 즉 007이 죽은 아내 트레이시의 무덤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블로펠드 같은 인물의 습격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007이 그를 처치하는 것으로 처리되지만, 혹시 스펙터의 부활이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어째든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액션과 스릴이 넘치는 전형적인 숀 코네리 시절의 스타일로 복귀한 것.
내 용
그리스의 이오니아해에서 ATAC(날아오는 미사일을 지시, 유도할 수 있는 초저주파 발신기)를 실은 영국의 정보 수집선이 침몰한다. ATAC가 동구측에 들어가기 전에 회수키 위해 영국은 퇴역 장교로 하여금 인양 작업을 추진시키나 그는 딸 멜리나(Melina: 캐롤 부케 분)가 보는 앞에서 사살당하고, 멜리나는 복수를 다짐한다. 007(James Bond: 로저 무어 분)은 암살자 곤잘레스(Gonzales: 스테판 칼리파 분)의 소재를 파악하고 접근하지만 곤잘레스는 멜리나의 복수의 크로스보우에 당하고 만다. 007은 곤잘레스에게 돈을 주던 사내를 추적하여 크리스타토스(Kristatos: 줄리안 글로버 분)라는 그리스의 부호가 ATAC를 소련에 팔아 넘기려는 사실을 알아낸다. 007과 멜리나가 어렵게 인양한 ATAC를 크리스타토스가 빼앗아 간다. 크리스타토스의 배에 묶여 산호초 위를 이리저리 끌리어 다니던 007과 멜리나는 간신히 위험을 벗어난다. 007은 크리스타토스의 라이벌 콜럼보(Colombo: 토폴 분)의 도움으로 크리스타토스가 ATAC를 소련에게 넘기려는 장소인 깍아지른 벼랑 위에 세워진 시릴 수도원으로 잠입한다. ATAC가 소련의 고골 장군(General Gogol: 월터 고텔 분)에게 넘어가는 순간 007은 ATAC를 빼앗아 벼랑으로 던져 파괴시킨다. 멜리나의 생명을 노리는 크리스타토스를 콜럼보가 단검을 날려 처치한다. 모든 것이 끝난 뒤 그윽한 달밤에 이오니아해에 떠있는 요트위에서 자신의 가운을 벗기는 007에게 멜리나가 다정스레 쳐다보며 나즈막히 말한다. "For Your Eyes only, Darling!" 이윽고 두 남녀는 달빛이 비치는 바닷 속에서 달콤한 달밤의 수영을 즐긴다.
비디오 출시 <007 유어 아이즈 온리>(1990/01/00)
** 007 제13탄 - 옥토퍼시(Octopussy) 1983년 **
007 제13편. 마침내 로저 무어는 제임스 본드로서 그 절정을 맞이한다. 그가 주연한 7편의 007 영화 중 최고로 꼽히는 작품이다. 007 영화가 가질 수 있는 갖가지 오락적 요소를 절묘하게 엮어 넣은 로저 무어 최고의 작품이다. 숨 쉴 틈 없이 관객을 몰아치는 액션들이 일품이다. 같은 시기에 개봉된 라이벌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을 내용이나 흥행에서 압도함으로써, 두 007 사이의 싸움은 로저 무어의 승리로 끝났다.
소련의 어느 호전적인 장군이 서독의 미군기지에 핵폭탄을 폭발시켜 이것이 미군의 실수에 의한 것으로 조작하려는 음모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유럽에 반핵운동이 일어날 것이고, 여론으로 미국이 핵무기를 철수시키면 바르샤바 조약군의 우세한 재래식 군사력으로 유럽을 공격해서 점령 하자는 무시무시한 계획이다. 이 음모에 인도의 왕족(실제는 범죄조직의 두목)이 가담하고, 그들은 '옥터퍼시'라는 신비의 여인이 이끄는 여자 서커스단을 끌어들여서 단순한 보석 밀수인 것처럼 속이고 그들의 짐 속에 핵폭탄을 설치하고 미군기지에서 위문공연을 갖게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007의 필사적인 추적이 베를린, 런던, 인도, 서독을 무대로 해서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특히 폭탄이 실린 기차를 추적할 때와 라스트의 비행기 위의 싸움은 최고 수준의 스턴트들이다.
리타 쿨리지의 주제가 "All Time High"는 1983년 빌보드 차트 36위 랭크.
60년대 젊었던 시절에는 아랑 드롱과 비견되는 미남 스타로서 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루이 주르단(Louis Jourdan)이 악당 인도인 카말 칸 역으로 나온다. 그의 부하 고빈다 역할은 카비르 베디(Kabir Bedi), 역시 그의 부하 쌍둥이 역은 데이빗 메이어, 토니 메이어의 실제 쌍둥이 배우이다. TV의 대하드라마 미니 시리즈 <전쟁의 폭풍(Winds Of War)>, <전쟁과 추억(War And Rememberance)>에서 히틀러 역을 했던 스티븐 버코프(Steven Berkoff)는 미치광이같은 올로프 장군 역으로 나온다. 007의 상관 M 역으로 로버트 브라운(Robert Brown)이 등장하며 인도에서 007을 도와주는 현지인 BJ역은 비제이 암리트라즈(Vijay Amritraj)로 그는 실재로 인도 국가 대표 테니스 선수로 우리나라와 데이비스컵 예선에서도 싸운 바 있고, 아시아 최강의 남자선수로 프로에 진출하여 윔블던 8강까지 오르는 신화를 창조한 바 있다. 타이틀 롤인 옥터퍼시 역에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조연으로 나왔던 모드 아담스가 재기용되어 최초로 본드 걸을 두 번 한 여배우가 되었다. 그녀의 최고 부하로 카말 칸과 함께 행동하는 마그다. 역으로 스웨덴 출신의 크리스티나 웨이본(Christina Wayborn)이 있다. 귀족적인 풍모의 글래머로, 특히 베란다에서 옷을 난간에 묶고 그대로 뛰어내려서 탈출하는 씬은 일품이다. 작은 역할의 조역 본드 걸들이 무척 많은데, 이 중에는 미스 월드였던 매리 스터빈, 한때 앤드류 왕자와 스캔들을 가졌던 캐롤린 시워드 등이 끼어있다.
전편에서 아쉬웠던지, 비밀장비들이 대량으로 등장한다. 담당인 Q가 신나게 활약하는데 먼저 핀세트로 집어야 하는 초소형 발신기가 있고, 이것을 신호하는 손목시계는 발신기의 방향까지 표시해 준다. 또 컬러 TV 모니터가 되는 손목시계도 있다. 만년필에 강력한 산성 액체가 들어 있어서, 어떤 금속도 녹이고 탈출할 수가 있다. 본드를 죽이려는 악당의 무기에는 톱날이 달린 요요도 있다. 007이 옥터퍼시의 본부로 침투하는 소형 잠수정은 겉으로는 완벽한 악어이다. 끝에는 열기구 풍선도 등장하지만, 최고 걸작은 1인용 소형 제트기 '아크로 스타(Acrostar)'이다. 본 줄거리와는 관계없이 오프닝에 나오지만, 역대 007 중 최고의 오프닝을 보여준다. 자동차에 말을 가장해서 실려 있다가 끌어내서 날개를 펴면 멋진 제트기가 된다. 대공 미사일을 피해 탈출하는 씬은 혹시 <탑 건>이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 아닌가 착각하게 한다. 열차 추적 씬에서 철도 레일 위를 달리는 차는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사족을 못쓰는 명차 '벤츠'이다.
로저 무어가 007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전체적인 구성이나 액션 등의 눈요기꺼리에 있어서도 역대 007 영화 중 명작에 속한다. 특히, 시작부터 관객을 압도하는 오프닝과 기차, 비행기 위에서의 스턴트 들이 트릭이 아닌 실제촬영으로 박진감을 더하고 있다. 거기에 옥터퍼시의 서커스 대원들로 나오는 한 떼거리의 본드 걸 물량공세(?) 또한 볼만하다. 옥터퍼시의 아버지가 북한에서 없어진 중국 금괴를 찾아 사라진다는 대사가 나온다.
내 용.
009(009: 앤디 브래드포드 분)가 화벨쥬 에그라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만들어진 세계 최대 사파이어의 모조품을 손에 쥔채 의문의 죽음을 한다. 후임으로 임무를 맡게된 007(James Bond: 로저 무어 분)은 인도의 대부호이자 모조품 전문가인 카말칸(Kamal Khan: 루이스 조단 분)이 화벨쥬 에그의 진품을 노린다는 걸 알게 된다. 소련 원로 장성들의 미온적인 태도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올로프 장군(Orlov: 스티븐 베코프 분)은 카말칸과 손잡고 소련의 진품 보석을 카말칸이 만든 모조품과 바꿔치고 진품은 자신이 챙기려는 속셈이었다. 007은 카말칸의 동업자인 옥터퍼시(Octopussy: 모드 아담스 분)에게 접근한다. 옥터퍼시는 비록 카말칸과
손을 잡고는 있지만 국가를 배신한 영국의 정보원이던 자신의 부친에게 명예로운 자살의 기회를 준 007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 한편 올로프는 유럽의 나토 사령부에서 미국의 핵폭탄을 터뜨려 이를 핑계로 유럽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이 계획의 희생양으로 옥터퍼시의 써커스단을 이용하려 한다. 보석을 빼돌린게 들통나자 올로프는 서독국경을 넘으려 하나 고골 장군(Gogol: 월터 고텔 분)이 보는 앞에서 동독군에게 사살 당한다. 한편 써커스 공연 중 터지려는 핵폭탄은 007에 의해 가까스로 작동을 멈춘다. 카말칸에게 생명까지도 배신당한 것에 분노를 느낀 옥터퍼시는 미녀 군단을 이끌고 인도의 카말칸의 궁을 습격한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이에 007도 가세한다. 카말칸은 옥터퍼시를 인질로 한 채 비행기에 오르지만 끝까지 쫓아와서 비행기 지붕에 올라탄 007은 옥터퍼시를 데리고 절벽에 부딪히려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린다. 비행기는 카말칸을 태운채 절벽에 부딪혀 폭발한다. 007과 옥터퍼시는 미녀 군단이 이끄는 범선에서 안도의 휴식을 즐긴다.
극장 개봉 <007 옥터퍼시>(1984/07/29)
비디오 출시 <007 옥터퍼시>(1990/05/00)
** 제13(?)탄-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Never Say Never Again) 1983 **
알버트 브로콜리가 계속 제작하고 있는 기존의 007 시리즈와는 전혀 관계없이 별도로 제작된 영화. 특히 숀 코네리를 007로 복귀시킴으로써 같은 해에 개봉된 로저 무어의 007 제14편 <옥터퍼시>와의 승부가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작품은 출연진이나 제작진들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각 분야의 일류들을 총망라하여 기존 시리즈에 대항하려고 애썼다. 다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숀 코네리는 달라진 모습을 만회하기 위해서 무척 애쓰고 있다. 그러나 어딘가 부족한 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물론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 전체적인 스토리를 완전히 재구성하기까지 했다. 여가수 라니 홀이 부르는 주제가 "Never Say Never Again"은 히트 챠트에 오르지도 못했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썬더볼 작전'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카지노 로얄'의 전면적인 판권과 '선더볼 작전'의 재영화화 판권은 샐즈먼-브로콜리 제작팀에게 넘겨주지 않음으로써 다른 제작자가 손댈 수 있는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지노 로얄>은 이상한 영화가 되었고, <썬더볼 작전>의 재영화화 권리는 헐리우드의 제작자 잭 슈워츠먼에게 넘어가서 이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내용은 시대에 맞게 많이 바꾸었다. 상대는 역시 범죄조직 스펙터이지만, 그들이 탈취하는 것은 B-1 폭격기에서 시험 발사되는 순항 미사일(Cruise Missile)이다. 그리고는 전세계 석유판매 수익금의 25%를 요구한다. 탈취 방법도 미사일의 발사를 지시하는 미국 대통령의 눈과 꼭같은 눈을 공군 장교에게 이식시켜서 수소폭탄 탄두를 장착시키고 목표 지점을 바꾼다. 그후 007이 용의자인 스펙터 부하 라르고에게 접근하고 여기서 그의 여자인 도미노, 살인 전문가인 파티마 등이 얽히는 과정은 거의 비슷하다. 물론 세부적인 면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무대는 더 넓게 펼쳐진다. 스펙터가 폭탄을 장치하는 곳이 중동의 유전지대로 되어 있어서 라스트는 중동을 무대로 펼쳐진다. 그 이전은 원작대로 바하마가 배경이다.
스웨덴이 낳은 최고의 남우 막스 폰 시도가 스펙터의 두목 블로펠드 역으로 나오며 007과 직접 대결하는 라르고 역은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새로 바뀐 젊은 M 역은 에드워드 폭스(Edward Fox), 이외에도 미스 머니페니 역은 파멜라 세일럼(Pamela Salem)이고, CIA의 친구 펠릭스 레이터 역으로는 엉뚱하게도 흑인 배우인 버니 케이시(Bernie Casey)가 나온다. 이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킴 베신저는 라르고의 애인 도미노 역으로 나오고 스펙터의 살인 집행자 파티마 역으로 나오는 바바라 카레라(Barbara Carrera)는 B급 작품들에서 그저 섹시한 요부 또는 여자 악당 역을 주로 했으나 이 작품에서 눈부신 연기를 보여서 그해 골든 글로브 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며 역대 007의 여자 악당 중 단연 최고이다. 007과 그저 알고 지낸 댓가로 목숨을 잃고 마는 니콜 역은 사스키아 코헨 타누기(Saskia Cohen Tanugi). 이름으로 보아 남태평양 원주민 피가 섞인듯한 여자이다.
몇가지 비밀병기가 등장하는데 아주 화려한 것은 없다. 그 이유는 영화 초반에 나온다. 즉 이 영화는 은퇴한 007을 다시 영국 정보부가 부르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시대가 바뀌어서 예산은 삭감되고 우수한 인력들은 개인 회사로 스카웃되어 갔기 때문에 비밀무기들을 많이 만들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로케트 추진기가
달린 오토바이가 007을 구해주며, 파티마에게 당할 위기에 처한 007을 구해주는 것은 만년필로 생긴 소형 로케트탄 발사장치이다. 선더볼 작전에 나온 것과 비슷한 1인승 로케트가 있는데, 이번에는 등에 매는 것이 아니라 그네처럼 타게 되어 있어 훨씬 발전되었다. 그리고 파티마가 007을 처치하기 위해서 몸에 붙이는 장치는 무서운 상어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007이 라르고와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입체식 비디오 게임기도 흥미로운 것이었다.
원제목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다시는 안한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이다. 이것은 임무를 마친 007이 다른 임무를 계속 맡아 달라는 M의 요구에 대해서 "Never Again!"이라고 하자, 이에 대한 대답으로 나오는 말이다. 원래 이말은 숀 코네리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촬영을 마치고 "Never Again!"이라고 단언했던 것과 비교해서 여러가지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이었다. 그런데, 제작자가 숀 코네리를 만나 출연 교섭을 할 때 옆에 있던 숀 코네리의 부인이 숀 코네리에게 "Never Say Never Again!"라고 했는데 이 말을 들은 제작자가 그대로 제목으로 했다는 말이 있다.
이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자면, 화려한 스탭 출연에 많은 제작비를 들여서 만든 대작으로서 본 시리즈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 주려고 애쓴 흔적이 뚜렸하다. 그런 의미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으나, 숀 코네리의 이미지가 너무 약해졌고 같이 개봉된 <옥터퍼시>에 비해서 뒤떨어지는 것이 감점요인이다. 선더볼 작전을 보지 않고 보면 더욱 재미가 있을 듯.
극장 개봉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1983/12/23)
비디오 출시 <007 네버 쎄이 네버 어게인>(1989/09/00)
** 007 제14탄 - 뷰 투 어 킬(A View To A Kill) 1985년 **
007 제14편, 로저 무어의 7번째 마지막 007 영화. 이 작품부터는 각본을 쓰는 마이클 G 윌슨과 브로콜리의 공동제작 체제로 된다. 그와 함께 1탄부터 14탄까지 계속 M의 여비서, 머니페니의 역으로 나왔던 로이스 맥스웰도 마지막 모습을 보인다.
실리콘 밸리에 지하수로를 통해 홍수를 일으켜 수장시키고 세계의 반도체 칩 시장을 장악하려는 악당의 음모를 저지하려는 007과 배신자를 쫓는 KGB, 악당에게 재산과 회사를 뺏기지 않으려는 아가씨, 악당의 흑인 여자부하 등이 사건에 앍혀든다. 악당의 계획은 <골드 핑거>의 세계 금 시장 장악 계획에 캘리포니아를 바다에 가라 앉히려는 <슈퍼맨>의 악당 렉스 루더의 음모를 합친 것 같다. 중간의 갖가지 스턴트 씬들은 멋지지만(특히 라스트의 비행선과 금문교 위에서의 격투 장면은 일품), 구성이 너무 산만하고 악당의 계획이 너무 황당하다. 007 영화로서는 그저 평균작.
듀란 듀란, 존 배리가 공동 작곡에 듀란 듀란이 부른 타이틀 곡 "A View To A Kill"은 007시리즈의 주제가 중 최초 NO. 1 송이 되었다.
크리스토퍼 워큰(Christopher Walken)은 나치 독일의 유전자 조작에 의해 태어난 비정상적 인간으로, KGB의 공작원이었다가 소련을 배신하고 독자적인 범죄조직을 만드는 악당 조린 역으로 나온다. 007을 돕다가 조린에게 살해되는 역으로 패트릭 맥니(Patrick MacNee)라는 영국 중견배우가 나온다. 조린의 계획에 꼭 필요한 광산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혼자 대항하다가 007의 도움을 받는 스테이시 역은 타니아 로버츠(Tanya Roberts), 조린의 부하 겸 애인이었다가 그에게 배신을 당하고는 목숨을 던져서 그의 계획을 분쇄하는 흑인 여자 메이데이 역은 남자같은 억센 이미지의 흑인 배우 겸 가수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이 나왔다. KGB의 여자 공작원으로 도중에 잠깐 나오다 사라지는 피오나 풀러튼(Fiona Fullerton)은 시간이 짧은 것이 무척 아쉬울 정도로 매력있는 역할이었다.
줄거리에 큰 영향을 주는 특수장비가 거의 눈에 뜨이지 않는 점도 특이한데, 조린이 사기 경마에 사용하는 지팡이, 오프닝에서 007이 시베리아에서 탈출하는 빙산같이 생긴 위장 보트, 라스트에 나오는 Q의 원격조종 정찰로보트 정도가 있다. 조린의 비행선이 특이한데, 광산의 사무실처럼 지상에 있다가 바람을 넣어서 떠오른다. 오프닝에서 시베리아에 침투한 007이 소련군의 추격을 받자 부서진 눈썰매차의 조각을 서핑 보드처럼 사용해서 눈위를 파도 타기 하듯이 탈출하는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적외선으로도 쓸 수 있는 안경, 면도기로 위장된 도청 탐지기, 반지 카메라, 휴대용 볼펜 흔적 복사기, 열쇠 고리를 여는 자성 능력을 지닌 크레디트 카드, 고양이 모양의 감시용 로보트도 있다.
전편 <옥토퍼시>에서 영화가 끝나고 스탭 이름이 다 올라간 뒤에 James Bond Will Return In 'From A View To A Kill'이라 표시하듯 제작 당시에는 제목이 'From A View To A Kill'이라고 발표되었는데, 개봉시에는 From이 빠졌다. 로저 무어의 마지막 007영화이고 여러 스턴트 씬들이 멋지고 박력이 넘치지만, 전체적으로는 수준이 낮은 편.
내 용.
007(James Bond: 로저 무어 분)은 시베리아의 눈 속에 파묻힌 003의 사체에서 마이크로칩을 발견한다. 핵폭탄이 터질 경우 발생된 자성파에 의해 마이크로칩을 사용하는 모든 전자 제품의 기능이 마비가 되는데 영국의 한 방위산업체에서 자성파에 영향을 받지 않는 마이크로칩 개발에 성공을 하였다. 헌데 003의 사체에서 나온 마이크로칩이 이것과 똑같은 복사품이었다. 특수 마이크로칩을 개발한 방위산업체를 죠린(Max Zorin: 크리스토퍼 월켄 분)이라는 프랑스 기업가가 인수를 했는데 죠린이 소련과 관계가 있다고 확신한 영국 정보부는 007에게 죠린을 조사토록 한다. 그 과정에서 007은 스테이시(Stacey Sutton: 타냐 로버츠 분)라는 죠린에게 땅을 빼앗긴 아가씨를 만나게 되고 지질학을 전공한 스테이시의 도움으로 죠린의 엄청난 음모를 알게 된다. 죠린은 지하의 단층을 파괴하여 실리콘밸리에 인공적으로 홍수를 일으켜 수 백 만명의 사람들과 실리콘 밸리를 물에 잠기게 하여 자신이 모아 놓은 마이크로칩을 비싼 값에 팔려는 계획이었다. 죠린에게 배신당한 메이 데이(May Day: 그레이스 존스 분)가 폭탄을 안전한 곳으로 가져다가 같이 폭사하는 희생으로 계획은 무산된다. 스테이시를 납치한 죠린의 비행선에 매달려가던 007은 금문교 탑위에서 죠린과 최후의 격투를 벌이고 마침내 그를 바다로 떨어뜨려 버린다. 소련에서도 눈에 가시처럼 여기던 죠린을 처치해 준 것에 대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007에게 훈장을 수여한다. 그 시각 007은 스테이시 집에서 그녀와 함께 뜨거운 샤워로 그 동안의 피곤과 고통을 말끔히 풀어내고 있었다.
극장 개봉 <007 뷰 투 어 킬>(1985/12/22)
비디오 출시 <007 뷰 투 어 킬>(1989/01/00)
** 007 제15탄 -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 1987년 **
새로운 제임스 본드로 티모시 달튼이 등장하는 007 제15편으로 25주년 기념 초대작이다. 감독은 여전히 죤 글렌. 새로운 007로 발탁된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이 맡은 이후로 제임스 본드가 전에 없이 다정다감한 인간적 풍모를 풍기고 있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로저 무어 시절과는 반대로 미국 보다는 유럽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의 인기는 대단하다고 한다.
영국과 소련 모두를 속여 먹으려는 국제적인 무기 암거래상과 한 소련 장군의 음모, 망명을 위장한 반대파 제거 작전과 이중간첩 행위, 보석과 마약의 밀수, 007과 악당 사이에 속고 속이는 반전이 계속되면서, 무대는 체코, 아프리카의 탄지에, 비엔나, 아프가니스탄을 무대로 정신없이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토리가 상당히 복잡하며 그 과정에서 굉장한 스턴트 장면들과 갖가지 기발한 무기나 장비들이 등장해서 액션 오락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무기 암거래상 휘태커 역에는 조 돈 베이커(Joe Don Baker). 그의 대표작은 <워킹 톨(Walking Tall)>이다. 홀로 마을의 악에 대항하는 보안관 역할로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배우이다. 그와 결탁한 소련 장군 코스코프 역에는 제로엔 크래브(Jeroen Krabbe). 휘태커의 부하 네크리스 역으로 안드레아스 위즈뉴스키(Andreas Wisniewski)라는 배우도 나온다. 007 주위의 인물들에도 변화가 있다. M역의 로버트 브라운과 Q역의 데스몬드 르웰린은 그대로이나, 미스 머니페니로 캐롤라인 블리스(Caroline Bliss)라는 젊은 미인 배우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CIA의 친구 펠릭스 역은 죤 테리(John Terry). 고골 장군이 외무장관으로 승진하고 새로운 KGB 책임자 푸쉬킨 장군 역으로 죤 라이스 데이비스(John Rhys-Davis)가 등장한다. 이 밖에 아프간 반군 지도자 캄란 샤 역으로 아트 말리크(Art Malik)가 나오고 있다. 본드 걸은 하나 뿐인데 체코의 바티슬라바 오케스트라 첼로 주자로서 코스코프에게 속아서 이용당하다가 007에 의해 진실을 알게 되는 카라 밀로비 역으로 마리암 다보(Maryam d'Abo)라는 신인이 나온다. 역대 본드 걸 중 가장 수준 높은 배경(첼로 리스트)을 지닌 역할로서 그에 어울리는 귀족적이고 순진한 풍모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타이틀 디자인은 총을 든 여자와 물이다. 아하가 부르는 동명의 주제곡을 배경 음악으로 하고 있다.
비밀장비는 먼저 007의 자동차. 체코 탈출에 사용되는 이 차에는 레이저 총, 미사일, 로케트 추진장치, 스키, 빙판용 침이 튀어나오는 바퀴, 방탄 유리, 자폭장치 등등 없는 것이 없다. 007이 휴대하는 열쇠고리가 걸작이다. 007의 휘파람에 의해 동작하는데, 음악에 따라서 작동이 달라서 때로는 마취개스 분사, 때로는 소형폭탄이 된다. 영국의 수직 이착륙 전투기 해리어, 파이프라인 청소기를 이용한 탈출장치 등 거창한 것에서 만능열쇠, 우유병 폭탄과 같은 작은 것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체코 탈출시에 카라의 첼로 케이스는 썰매로 사용되어 최고의 비밀장비가 된다.
새로운 007 티모시 달튼의 그런대로 만족한 데뷰, 수송기에 매달린 격투 씬과 같은 멋진 스턴트 액션 씬들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너무 복잡하고 약간은 엉성한 구성이 감점 요인이다. 그래서 하나의 작품으로는 평균작.
제목은 007의 대사에서 한 문장의 일부분을 인용한 것이다. 그 문장은 'Be Scared In The Living Daylights'. '밝은 햇빛속에서 깜짝 놀라다'라는 의미니까, 우리말로 하면 마른 하늘에 날벼락 쯤 되겠다.
내 용.
지브롤터에서 00섹션 요원들의 모의훈련 도중 004(004: 프레데릭 워더 분)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한편 소련 고관 코스코프(제로엔 클래브 분)가 체코에서 망명을 하려 하는데 이에 007(James Bond: 티모시 달튼 분)이 돕게 된다. 이 과정에서 코스코프를 사살하려는 첼리스트 여자 저격수를 처치하려 하나 이상한 예감에 가벼운 상처만 입힌다. 영국 정보부는 코스코프에게서 소련의 푸쉬킨 장군(General Leonid Pushkin: 존 라이스-데이비스 분)이 영국과 미국의 스파이를 암살하는 '스미어트 스피어넘' 작전을 진행 중이라는 정보를 얻게 되지만 이 모든 것은 무기 판매상, 휘태커(Brad Whitaker: 죠 돈 베이커 분)와 손잡은 코스코프가 푸쉬킨을 제거하려는 게획이었다. 007은 첼리스트 카라(Kara Milovy: 마리암 다보분)에게 접근하여 그녀가 코스코프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코스코프는 그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었다. 영국 정보부가 미온적으로 나오자 코스코프는 부하인 네크로스(Necros: 안드리스 위스니우스키 분)로 하여금 007을 도와주던 요원을 처치한다. 이에 분노한 007은 푸쉬킨을 처치 하려하나 푸쉬킨의 설득으로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007의 신분을 알게 된 카라의 배신으로 코스코프에게 잡히지만 007이 자기를 죽이려다 부상만 입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든 사실도 알게 된다. 007과 카라는 같이 탈출하여 무자히딘의 도움으로 코스코프의 아편을 밀수하는 화물기를 탈취한다. 여기서 네크로스와 숨가뿐 일전을 벌인뒤 그를 아편과 함께 공중으로 날려보낸다. 007과 카라는 연료가 바닥난 화물기에서 간신히 탈출한다. 007은 휘태커의 집에 침투하여 휘태커를 처치하고 푸쉬킨은 코스코프를 체포한다. 서방에서의 첫 연주회를 성공리에 마친 카라에게 007은 달콤한 축하를 전해준다.
극장 개봉 <007 리빙 데이 라이트>(1989/02/04)
비디오 출시 <007 리빙 데이 라이트>(1990/03/00)
** 007 제16탄 - 살인 면허(Licence To Kill) 1989년 **
007 제16편이자 티모시 달튼의 두번째 영화로, 이제 그는 자리를 굳힌다. 바하마를 중심으로 한 카리브해 일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007의 활약이 일품이며, 꽉짜인 구성과 스릴 넘치는 액션들과 최고 수준의 박진감 넘치는 스턴트 씬, 멋진 본드 걸이 등장하는 작품. 역대 어느 작품에도 뒤지지 않을 쾌작이다.
마약 밀매조직의 두목에게 신혼의 아내를 살해당하고 자신은 다리를 잃은 CIA의 친구 펠릭스 레이터에 대해서 007이 자신의 살인면허를 취소당하면서까지 상관의 지시를 어기고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 개인적인 복수이기는 하나, 범죄를 증오하는 007의 분노가 밀매조직을 분쇄한다. 그 과정에서 두 여자가 얽혀들고, 007의 위장 침투, 휴가를 얻어 그를 돕는 Q, 악당들끼리의 의심과 분열 등이 더욱 흥미를 더 해준다. 특히 라스트의 유조트럭 추적 씬은 인디아나 죤스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걸작 스턴트 씬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진다.
험악하게 생긴 얼굴로 인해서 악역을 단골로 하는 성격배우 로버트 다비(Robert Davi)가 밀매조직 두목 산체스 역, 그의 주위 인물로 한패였다가 007의 이간질에 속은 산체스에게 죽고마는 크레스트 역은 안소니 저브(Anthony Zerbe), 부하 다리오 역에 베니치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 헬러 역에 에버레트 맥길(Everett McGill) 등이 있다. <위기일발>에서 007을 돕는 터키인으로 나왔던 페드로 아르멘다리츠는 여기서 마약조직의 돈을 받는 부패한 대통령으로 잠깐 얼굴을 비친다. 펠릭스 역에는 데이빗 헤디슨(David Hedison), 그의 아내 델라 역에는 프리실라 반즈(Priscills Barnes)이다. 라스베가스 쇼 무대의 최고 스타로 미국 여성들의 우상인 웨인 뉴튼(Wayne Newton)이 특별출연하는데 선교방송을 가장해서 마약밀매를 주선하고 사실은 마약 제조공장인 수도원을 위장경영하는 사이비 목사로 나온다. 여태까지의 본드걸의 여배우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풍모의 신인들을 기용했는데 조종사로 조직에 위장 침투했다가 007과 함께 행동하게 되는 팸역으로 나오는 캐리 로웰(Carey Lowell)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레너 말틴이 역대 최고의 본드 걸이라고 평했듯이 깔끔하고 세련된 미인으로 강인하면서도 다감하기도 한 역할을 매력적으로 보여주었다. 산체스의 애인이었다가 007을 도와주는 루페 역은 전형적인 중남미 스타일 미녀 탈리사 소토(Talisa Soto)가 했다.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해서 녹음을 했으며, 팝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삽입하고 있다. 가족 그룹 Gladys Knight & The Pips의 리드 싱어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1961년 데뷔 이래 30년 가까이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리듬앤 블루스의 산증인 흑인 가수 글래이디스 나이트가 주제가 "Licence To Kill"를 불렀는데, 별로 히트하지는 못했다. 라스트에 흐르는 패티 라벨(Patti LaBelle)의 "If You Asked Me To" 등이 수록되었다.
Q가 몇가지 비밀무기를 007에게 주는데, 특수탄을 쏘는 비디오 카메라는 007의 지문과 손금을 기억해서 남이 만지면 작동하지 않는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레이저 광선총도 되고 엑스레이 카메라도 된다. 치약은 플라스틱 폭탄이며, 시계가 폭발장치이다. 그밖에도 빗자루 무전기 등의 작은 소품들이 등장한다. 라스트의 유조차 추적에서는 미군에서 훔친 휴대용 미사일 스팅거도 등장한다.
두 번째 007을 맡은 티모시 달튼은 이 작품으로 그 위치를 확고히 했다. 개인적인 보복이라는 특수한 상황도 이색적이고 여러가지 요소들이 너무 복잡하지 않게 적절히 잘 배합되어 영화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는 명작이다.
내 용.
007(James Bond: 티모시 달튼 분)의 절친한 CIA 친구인 펠릭스 라이터(Felix Leiter: 데이비드 헤디슨 분)의 결혼식 날 최대의 마약범 산체스(Fra Sanchez: 로버트 다비 분)가 근처에 있다는 연락에 007과 펠릭스는 그를 잡으러 간다. 도망가는 산체스의 경비행기를 헬리콥터로 낚은 007과 펠릭스는 식장으로 곧장 낙하해 간다. 결혼식이 행복하게 이루어지는 동안 호송되던 산체스는 매수당한 경찰 간부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펠릭스 부부 앞에 나타난다. 아내를 살해한 일당은 펠릭스의 다리를 상어에게 뜯어 먹히게 하는 잔인한 보복을 한다. 이 사실을 안 007은 분노를 하며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한다. 자신의 임무를 져버린 채 산체스를 찾아 나선다. 마침내 상관인 M(M: 로버트 브라운 분)이 007 앞에 나타나서 그의 마음을 돌리려 하나 007은 정보원을 사직하고 살인 면허를 반납한다. M의 마음 속의 격려를 받으며 계속 조사를 하던 007은 산체스와 연관이 있다가 그에게 쫓기게 된 팜(Pam Bouvier: 캐리 로웰 분)이라는 아가씨를 알게 되고 같이 연합 전선을 편다. 산체스에게 접근한 007은 그를 제거할 기회를 갖지만 무산되고 오히려 그의 신임을 얻게 된다. 산체스는 자신의 대규모 마약 공장에 아시아의 구매상들을 초대하는데 007도 데리고 간다. 정제된 마약을 휘발유에 용해시켜 공급하려는게 이들의 계획이었다. 007을 알아본 산체스의 부하와 격투 중 공장은 화염에 휩싸이고 007은 산체스를 추적한다. 산체스는 휘발유를 뒤집어 쓴 채 007에게 칼을 겨눈다. 007은 펠릭스 부부에게 선물 받은 라이터로 산체스의 몸에 불울 붙힌다. 모든 게 끝나고 007과 팜은 환희의 키스를 나눈다.
극장 개봉 <007 살인면허>(1989/12/30)
비디오 출시 <007 살인면허>(1990/08/00)
** 007 제17탄 - 골든 아이(Golden Eye) 1995년 **
007 제17탄의 제작을 앞두고, 94년 6월 8일 기자 회견을 연 제작진은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피어스 브로스난을 제5대 제임스 본드로 발탁하여 전세계적인 이목을 받았다. TV 시리즈 <레밍턴 스틸>로 유명한 브로스난은 지난 86년 이미 제임스 본드역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지명됐으나 <레밍턴 스틸>이 NBC-TV에 의해 리바이벌되는 바람에 티모시 달튼에게 본드역을 넘겨줬었다. 7년만에 다시 영광을 얻은 브로스난은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았던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로빈 윌리암스와 공연했다. 그의 부인은 여배우 카산드라 해리스로, 3대 제임스 본드인 로저 무어와 영화 <007 제12탄 - 유어 아이스 온니>에서 공연했으며 지난 91년 난소암으로 사망했다. 숱한 어려움 끝에 5년만에 간신히 탄생했지만 역대 007 영화 중 최고 흥행을 거두어 007 영화의 진가를 확인했다. 촬영은 1월 16일, 런던 외곽지대인 리버스덴과 푸에르토리코, 몬테 카를로, 세인트 피터스버그 등 다른 세곳에서 동시에 시작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125만 평방피트의 내부시설을 갖추고 있는 롤스로이스 공장이 있었던 리버스덴은 007 시리즈에서 가장 야심작인 이 작품의 촬영지로 선택되었다. 18주의 촬영 기간 동안 본드와 그의 동료들은 영국 리버스덴 스튜디오를 근거로하여 영국의 몇몇 촬영장소와 더불어 푸에르토리코, 스위스, 피터스 버그, 프랑스, 리베리아 등의 대륙횡단을 단행한다.
피어스 브로스넌과 함께, 영국의 유명한 영화배우인 숀 빈, 로비 콜트레인 그리고 알란 큐밍 등이 출연하였다. 데스몬드 리웰린이 번뇌하는 Q로, 셰익스피어 배우로 이름난 사만다 본드가 머니 페니로 분한다. 또한, 죠 돈 베이커는 냉소적인 CIA 요원 잭 웨이드로 나와 환영을 받는다. 2년전 영국 정부는 비밀연방의 책임자로 여자를 지명했는데, 이 M역으로 연극, TV, 영화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쥬리 덴치가 연기한다. 제임스 본드를 이끄는 두 여인은 매우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이자벨라 스코룹코는 발틱섬 출신으로 4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으며, 스웨덴의 유명 영화배우로 명성을 날리고 있고, 팜크 젠센은 독일생으로 미국으로 이주하여 올리버 케이커의 스릴러물인 MGM/UA사의
내 용.
냉전이 와해되고 정치적양상이 시시각각으로 변화되는 20세기 말 새로운 세계가 도래하게 된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후 공산주의가 연쇄적으로 그 종말을 고했다. 러시아에 근거지를 둔 유럽 마피아가 새로운 범죄조직으로 등장하여 전 세계에 걸쳐 사회, 경제적으로 폭력과 혼란을 야기시키게 된다. 이들은 항공밀수업자로 우주에서 새로운 대체무기를 얻으려고 갖은 권모술수를 사용하지만, 정의의 제임스 본드는 그들의 본거지로 침투해 들어간다. 첨단무기를 갖춘 새로운 범죄조직과 007과의 대결이 다이나믹한 액션과 더불어 숨가쁘게 펼쳐진다.
극장 개봉 <골든 아이>(1995/12/16)
비디오 출시 <골든 아이>(1996/12/00)
** 007 제18탄 - 네버 다이(Tomorrow Never Dies) 1997년 **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미디어 언론 황제의 음모를 분쇄하는 본드의 활약을 그린 007 제18탄. 언론 황제 카버는 전세계에 걸친 통신망과 신문, 방송으로 3차 대전을 일으켜 세계를 손아귀에 넣으려 한다. 레이더 교란으로 공해상 영국 함정을 중국 영해권으로 유인, 양국 전쟁을 유도하자, 제임스 본드의 활약이 베트남과 근해 바다를 무대로 펼쳐진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전편 <골든 아이>에 이어 제임스 본드로 주연했고, 늦게 빛을 본 여배우 테리 헤쳐가 본드걸로 출연한다. 그녀는 전반부에 남편인 카버에 의해 살해된다. 중국 특수요원으로 양자경이 등장하여 본드를 돕는다. 양자경은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본드걸이 된 행운을 가지게 됐는데, 미모 보다는 본드와 같은 능력의 본드걸이기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18탄의 타이틀 시퀀스도 여체와 총알,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지는 훌륭한 장면을 연출했해다. 하지만 대미를 장식해야 할 라스트 액션이 빈약하고, 유머들이 썰렁하다. 지나친 PPL(영화 속 간접 광고)도 거슬린다. 007 특유의 여유가 줄어든 대신, 잔혹한 장면이 많이 늘었다. 이번 작품의 액션들은, 오히려 과도한 나머지 강박 관념마저 엿보인다. 관객이 지루해 할까봐 노심초사하며 촘촘히 박아넣은 액션들을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변주한다. 첫머리의 전투기 탈출씬에서, 무인 자동차(BMW)로 무선 조종하는 액션이며, 사이공(실제 촬영지는 방콕) 거리를 누비는 오토바이 탈출신, 초고층 빌딩에서 대형 현수막을 찢으며 뛰어내리는 장면, 잠수 장비를 갖추고 3만 피트 상공에서 하강하여 바다 위에 근접, 낙하산을 편 후 바다속으로 침투하는 할로 점프 장면(40%의 사고 확률이 있다고 함) 등의 볼만한 장면이 있다. 1997년 4월 런던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시작하여 태국, 영국, 프랑스, 독일, 멕시코, 미국 등 전세계를 무대로 촬영하였다. 영화 첫머리에 소련 국경 테러리스트 무리거래장 장면을 보면, 국제무기 거래상들이 거래하는 중국의 장거리 스커드 헬기 공격용 팬더 AS-565 미사일, 프랑스의 A-17 헬리콥터, 러시아의 박격포, 미국의 소총, 칠레의 지뢰, 독일의 폭약 등 다양한 전세계 신형 무기들이 등장한다.
본드에게 제공된 무선조정장치 750iAL BMW는 음성 시스템을 비롯한 전자동 운행 시스템을 갖춘 차량으로, 방탄 장치와 추적 기능, 타이어 자동 재생, 로켓 장치, 최루탄 발사 기능, 오너 외의 외부인에게 적용되는 전기 충격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BMW의 모터사이클인 Cruiser Machine R1200C는 카버 일당에게 테러를 당하는 본드와 본드 걸이 손이 결박 당한 채 벌이는 베트남 씬에서 사용되었다.
내 용.
세계적으로 공산주의체제가 붕괴되면서 극단적인 냉전상태가 끝나 과거와 같이 뚜렷한 적이 사라진 지금, 이번에는 이념 문제가 아닌 히틀러와 같이 망령을 가진 엘리엇 카버(Elliot Carver: 조나단 프라이스 분)가 등장한다. '카버 미디어'라는 세계적 대중 매체의 거부인 그는 인공위성과 통신망, 그리고 신문과 TV를 교묘히 이용하여 3차 세계 대전을 일으킴으로써 주요 강대국을 무력화시키고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망을 꿈꾸고 있다. 그 1차 실행목표는 중국과 영국의 전쟁. 그는 인공위성의 조작을 통해 공해상에 있는 영국 구축함의 레이다망을 교란시켜 중국 영해내로 유도하고, 중국의 전투기를 출동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곳에 미리 준비시킨 자신의 잠수함을 이용, 영국의 구축함과 중국의 전투기를 격추시켜 양국간의 관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간다. 카버는 즉시 전쟁 분위기 조성과 그의 매체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아무도 확실히 알지 못하는 사건을 그 누구보다 먼저 특종을 전세계에 내보낸다. 영국 첩보부는 자신보다도 빠른 카버 미디어의 정보망에 놀라며, 내막을 조사하기 위하여 본드(James Bond: 피어스 브로스난 분)를 투입한다. 본드는 카버미디어를 조사하다가 카버의 부인(Paris Carver: 테리 해처 분)이 자신의 옛 애인이라는 것을 알고 정보를 얻기 위해 접근하나 그녀는 남편에 의해 살해 당한다. 또 하나의 세계대전을 야기시키려는 카버의 야욕은 계속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본드의 활약이 시작되고, 중국측의 미녀 첩보원인 웨이린(Wai Lin: 양자경 분)이 제임스 본드와 합세한다.
극장 개봉 <007 네버 다이>(1998/01/17)
비디오 출시 <007 네버 다이>(1998/12/00)
** 007 제19탄 -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 1999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