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그 남자'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거리 악사이다. 더블린 최고의 쇼핑 거리이자 클럽 등이 즐비해 있는 그래프턴 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한다. 또한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진공청소기를 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그 남자의 꿈은 자신이 작곡한 노래로 음반을 발표하는것...
'그 여자'는 동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이다. 생계를 위해 거리에서 꽃을 팔고 있지만, 마음 속에는 언제나 피아노와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해 있다. 어느 날 그 여자는 거리에서 그 남자가 부르는 음악에 매혹된다. 그리고 그 여자는 그 남자의 공간으로 자연스레 발을 들여 놓는다. 그 여자의 진공청소기를 그 남자가 고쳐주는것부터 시작해서 차츰 음악 이야기로, 그리고 사랑으로 그 남자와 그 여자의 관계는 발전을 해나간다.
제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존 카니(John Carney)감독의 아일랜드 영화 [ONCE]는 아마추어 뮤지션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2007선댄스 영화제와 더블린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할 정도로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반응이 유독 뜨겁다.
영화가 오랜 잔행을 남기는 것은 그 남자와 그 여자가 혼자서 또는 둘이서 들려주는 음악때문이리라. 서정적이고 따뜻한 노래들이 영화 전편에 흐르면서 끊임없이 마음을 적시고 울리게 한다. 주연을 맡은 그 남자와 그여자는모두 프로페셔널 뮤지션이다. 그 남자 글렌 한사드는 아일랜드 록밴드 플레임즈(The Flames)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1990년 더블린에서 결성된 플레임즈는 현재까지 여섯장의 음반을 발표한 5인조 그룹이다. 우리에게는 그닥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일랜드에서는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팀이다. 그 여자 마르케타 이글로바는 체코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이다. 1988년생인 그녀는 일곱살 때부터 피아노와 기타, 작곡을 체계적으로 배운 재원이며. 지난 2006년 글렌 한사드의 솔로 음반(The Swell Season)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감독 존 카니 역시 뮤지션이다. 1990년부터 4년동안 플레임스에서 베이시스로 활동한적이 있다. 글렌 한사드와는 오랜 친구사이.. 남. 여 주인공이 영화 속에서 기타와 피아노를 치며 음악적으로 대화 하는 장면들은 사운드트랙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들은 혼자서, 또는 번갈아 가면서 계속 대화를 나눈다. 그들의 이야기는 소박하다. 소소한 일상을 말한다. 만남, 사랑, 이별 등 우리가 살면서 통과 의례처럼 겪는 일들을 노래 한다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조용하게 들릴듯 말듯....
영화 (원스)는 음악팬들이라면 꼭 한 번 봐야할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음악은 눈으로, 귀로 들어와서 마음을 진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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