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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릇 하는 법

공부하는 사람이 마음 움직이지 않기를 산과 같이 하고

마음 넓게 쓰기를 허공과 같이 하고

지혜로 불법 생각하기를 해와 달 같이 하며

남이 나를 옳다고 하든지 그르다고 하든지 마음에 끄달리지 말고

다른사람의 잘하고 잘못 하는것을 내 마음으로 분별하여 참견 말고

좋은일을 당하든지 좋지 아니한 일을 당하든지 마음을

편히 하며 無心히 가져서 남보기에

숙맥같이 지내고 소경같이, 귀먹은 사람같이,  어린아이 같이 지내면

마음의 망상은 저절로 없어지느니라.

설사 세상일을 똑똑히 분별 하더라도 비유하건데

똥덩이를 가지고 음식만들라는 것과 같고

진흙가지고 흰옷 만들려는 것과 같아서

성불하여 마음닦는데 도시 쓸데 없는 것이니

부디 세상일을 잘 하려고 하지 말지니라

때로 깨우쳐 찾기를 놓치 말지니라.

이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고? 의심하여

가고 오고 간절히 생각하기를 배고픈 사람이 밥생각하듯 잊지 말고 할지니라......

 

                                    ---경허선사의 중노릇 하는 법 中에서---

출처 : 우리와음악

글쓴이 : 석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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