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듣는 O.S.T.

해어화 /황진희 ost

음악의향기 2009. 1. 4. 08:32

 




      산(山)은 옛 산(山)이로되 물은 옛물 아니로다
      주야(晝夜)로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매라


      동짓(冬至)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청산(靑山)은 내 뜻이오 녹수(綠水)는 님의 정(情)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變)할손가
      녹수(綠水)도 청산(靑山)을 못잊어 우러 예어 가는고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속였관대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없네
      추풍(秋風)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어저 내 일이여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情)은 나도 몰라 하노라.





♣ 해어화(解語花) ♣



해어화(解語花)란 "말을 알아 듣는 꽃"이란 뜻으로
미인(美人)을 뜻하는데 어원은 唐 玄宗 때 양귀비를 두고 한 말이다.

玄宗은 할머니 측천무후(則天武后)에 의해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진
唐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 太平聖代(태평성대)를 이루었던 현명한 군주였다.
그러나 後에 楊貴妃를 알고부터 그만 政事(정사)에 소흘하다
안녹산(安祿山)의 난을 당하여 楊貴妃마저 목매어 죽이고 만다.
그러고도 그녀를 잊지 못해 자나 깨나 그리다
대 당제국도 차츰 기울기 시작해 마침내 亡하고 마는데 .
그러고 보면 解語花는 망국화(亡國花)이기도 했던 셈이다.



조선시대의 한량들은 말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기생을 해어화(解語花)라 부르기도 했다.

기생은 기본적으로는 노비와 같은 신분이었으나 이들이
일반 노비와 다른 뚜렷한 계층을 이룬 것은 중앙집권이
정착한 고려 때부터다.
고려의 교방(敎坊)은 제도화된 기생을 배출하는 학교였으며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지다가 조선 중기 이후에는
사대부의 유교문화와 융합하여 독특한 기생문화를 낳았는데
황진이(黃眞伊)·이매창(李梅窓)등은 시조시인으로 문명을 날리기도 했다.

기생이라는 신분을 넘어 열녀로 통하는 논개나 개월향,
학식과 미모가 뛰어난 황진이,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기들을 봐도
조선시대 기녀들은 음으로 양으로 사회에 미친 영향이 결코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