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가

 

편편황조(편편황조)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자웅상의(자웅상의)     암수 서로 정답구나.

념아지독(염아지독)     외로워라 이 내 몸은

수기여귀(수기여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작품감상>

 이 노래의 소재는 '꾀꼬리'라는 자연물이고, 주제는 사랑하던 짝을 잃은 외로움(3행)이다. 즉, 주체할 수 없는 시련의 아픔을 자연물인 꾀꼬리에 의탁하여 우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찍이 유리왕은 아버지를 이별하고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어머니 곁을 떠나 남방으로 방랑하게 되었고, 끝내는 왕비까지 잃게 되어 화희와 치희의 두 계비를 맞이하는 등, 애초부터 정에 굶주리고 있었다. 이러한 그가 두 계비간의 사람 싸움으로 치희를 잃게 되자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 것은 당연하다. 때마침 정다운 모습으로 펄펄 나는 꾀꼬리의 모습은 두 계비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얽혀지면서 그 비애감을 한층 더하게 하였으니, 이 시의 모티브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허탈에 빠진 왕은 나무 그늘에 무심히 앉아 있었다. 때마침 나뭇가지에는 황금빛 꾀꼬리 한 쌍이 서로 부리를 맞대고 정답게 놀고 있었다. 무슨 사랑의 이야기나 나누는 듯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왕은 그 순간 과거의 즐거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뼈져리는 고독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짤막한 이 한 편의 노래에서 우리는 왕으로서의 유리왕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유리왕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그에게서 따뜻한 정감이 흐르는 훈훈함을 맛보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관련 설화>

 유리왕 3년 7월, 왕은 골천에 이궁을 지었다. 10월에 왕비 송씨가 돌아갔으므로 왕은 다시 두 여자를 계비로 맞았는데, 하나는 골천 사람의 딸 화희였고, 하나는 한인(漢人)의 딸 치희였다. 두 여자는 사랑을 다투어 화목하지 못하매, 왕은 양곡의 동서에 두 궁전을 짓고 그들을 각각 살게 하였다.

 훗날 왕은 기산으로 사냥을 나가서 이레 동안 돌아오지 않았는데, 두 여자는 서로 싸움을 벌였다.

 화희가 치희를 꾸짖기를,

 "너는 한가(漢家)의 비첩-비천한 계집-으로 어찌 무례함이 그렇게 심한가?"

 하니, 치희는 부끄럽고 분하여 제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곧 말을 달려 좇아갔으나, 치희는 노여워 돌아오지 않었다.

 왕은 일찍이 나무 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는데, 때마침 나뭇가지에는 꾀꼬리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왕이 그것을 보고 느낀 바 있어, 노래를 불렀다.

-출전: 삼국사기-

 

바람의 나라 O.S.T / 황조가 - 정표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 수 서로 정다운데
외로울 사 이내 작은 몸은
뉘와 함께 갈꺼나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 수 서로 정다운데
외로울 사 이내 작은 몸은
뉘와 함께 갈꺼나
외로울 사 이내 작은 몸은
뉘와 함께 갈꺼나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 수 서로 정다운데
외로울 사 이내 작은 몸은
뉘와 함께 갈꺼나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 수 서로 정다운데
외로울 사 이내 작은 몸은
뉘와 함께 갈꺼나
외로울 사 이내 작은 몸은
뉘와 함께 갈꺼나

 

첨부파일 황조가정표.wma

출처 : 우리와음악
글쓴이 : canad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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