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새는 물을 흐트러 뜨리지 않는다

호남 충청권은 함박눈이 내렸다지요 ?

서울 경기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날 입니다 .

저희 집에 호박 고구마 한상자가 왔어요 .

 

지방도시 우체국장을 하시던

친구네 갔더니

고구마를 가마솥에 쪄 주시던 어머니 ,

저에게는

그댁 풍경이 무엇인가

 잊지 못하는 것을 남겨준 기억처럼

 

어렸을적 생각하면 떠오르곤 합니다 ,

전 충장로가 본가이다 보니

(또 충장로 꺼낸다 ..히히 )

농삿일은 모르잖아요 , 그럼에도

문을 열고 들어 가는 마음은

 

시골풍경이 큰걸 보면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부분 보다는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부분이 다분히

더큰 정서를 차지하고 있나 봅니다

 

호박 고구마와 닭 찐빵 세가지 음식을 먹었던

 친구네집 마당이 넘실거리는

그리움과 함께  생생히 보입니다

 

두레박으로 퍼 올리던 시원한 우물물  ,

 까치발을 하고 얼굴을

들이밀고 바닥까지 보이는 우물, 들여다 보면

 얼굴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리던 추억속으로 한참 걸어갔습니다 ,

 그아이가 그랬어요 " 넌 , 도시년이 왜 고구마를 좋아하니? " 바부탱이 ! 

고구마가 얼마나 맛있는줄을 모르고 하는말이야?

 음식이란 이렇게 추억과 사랑을 몰고

 

다니는 것인가요 ? 겨울바람이 창가를 두드리니

 뒤척뒤척 하던 마음이

무엇인가 말초적 자극을 원하길래 고구마를

 보글보글 삶아서 우아떨기를 포기한체

 

백김치하고 가을에 담궈 두었던 복분자주를

 한잔 마시고선 ,전혀 심심하지 않게

혼자 낮시간을 잘 놀았습니다 ,

 

아이들 동화나 우화 같은 것을 몇편 슬쩍 보다가

용궁 깊숙히 살았던 용왕과 토끼의 간이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용왕의 병은 어쩌면

 

토끼간정도로 치료할 것이길래 토끼는 용왕보다 더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 우리가 바라는

이상향의 순수로 해석할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웃게 되는군요

 

한해의 가장 의미깊은 망년이 이제

스무밤 남짓 남았는데 내가 원하는데로

 

살아온 한해 였는지 나를 슾프게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눈시울이 뜨거워 졌을때는

언제 였는지 한땀한땀 바늘로 수를 놓는 심정이 드는군요

 

벌써 어스름 해가 지기 시작하고 창가에 고즈녁한

 하루의 바람이 스치고 지나 갑니다

돌아올가족에게 국을 끓이고 밥솥에서 몇시간

지난 밥은 냉동실에 얼려 두고

다시 지어 놓고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일어나야하는데 마음에 걸리는게

 

있군요  , 나는 작은 새 한마리 만도 못한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온게 분명 합니다

사람살아 가는 일이 그 부피만큼 죄악인것 같아서 내 안에서

 무럭무럭 자랐던 죄성을

 

버리지 못함도 후회 합니다 , 새들은 자기가 놀던 강가

 물위 를 흐트러 뜨리지 않는다는 말이

가슴에와 콕 박히는군요 ,

 

 소스라치게 깨어나야할 말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남은 오후 시간 , 이 글을 읽으시는 마음이 꽃과 같으시기를 ......

 

 

 

 

 

  

출처 : 우리와음악
글쓴이 : canad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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