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먼저 연주자를 소개드리면서 이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여러분께서 감상하고 계시는 이 곡은 러시아 고르키(Gorky) 출신의 신세대 연주자인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Sergei Nakariakov)의 트럼펫 연주입니다. 1977년생인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트럼펫의 파가니니`로 불리우면서 이미 클래식 트럼펫 연주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Sergei Nakariakov)에 대해서 해외사이트들까지 뒤지며 공부해 보니 20대 때부터 이미 주옥같은 연주들로 수많은 앨범들을 발표하여 세인의 사랑을 받고 있더군요. 불과 만14세 때인 1992년에 조지 거쉰(George Gerschwin)의 " Rhapsody in Blue"를 타이틀로 13곡의 작품들을 연주한 앨범을 발표 하였는데, 여기에는 트럼펫 연주에서 최고의 기량을 갖추지 않으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유명한 림사키코르사코프(Nikolai Rimsky-Korsakov)의 "왕벌의 비행(Flight of the bumble-bee)"도 라벨(Maurice Ravel)의 "Pavane" 등과 함께 연주하여 발표하였습니다.

그는 하이든 첼로 협주곡C장조,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D단조 등 주옥같은 많은 명작들을 트럼펫곡으로 편곡하여 연주한 것을 비롯, 지난 2002년까지 모두 9개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지상의 어떠한 트럼펫 주자도 나카리아코프처럼 연주할 수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Sergei Nakariakov)는 끊임없는 실험과 자기 발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슬로바키아 출생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훔멜(Hummel, Johann Nepomuk 1778 ~ 1837)의 어렵기로 유명하다는 트럼펫 협주곡도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Sergei Nakariakov)는 잘 소화해 냈다고 하는데 훔멜(Hummel)의 트럼펫 작품은 연주자의 고난도 기교가 요구되는 바람에 도저히 이를 감당해 내지 못하는 연주자들이 아예 원곡을 조금 쉽게 변형시켜 연주할 정도라는데도 말이지요.

오늘 이 아름다운 트럼펫 연주를 통해서 여러분께서도 아마도 그를 처음 대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신세대 트럼펫 연주자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Sergei Nakariakov)의 대단한 음악적 재능에 감탄하실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께서 감상하고 계시는 이 아름다운 트럼펫 연주 음악은 프랑스 리용 태생의 작곡가 장 밥티스트 아반(Jean Baptiste Arban 1825~1889)이 이탈리아 태생의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 벨리니(Bellini, Vincenzo 1801~1835)의 오페라 《노르마(Norma)》의 제1막 중 주인공인 노르마(sop.)가 부르는 아리아(Aria)를 주제로 작곡한 변주곡입니다.

아반(Arban)은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군악대(Military Band)의 장쾌한 음악에 특별한 흥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군악대는 성격상 관악기 위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아반(Arban)은 그 자신이 유명한 코넷(cornet) 연주자로 프랑스를 비롯 영국과 독일에서 활발히 활동하였으며 트럼펫은 물론, 플룻(Flute) 등 관악기를 위한 많은 곡들을 작곡하였는데 지금도 전문 연주자가 되기 위한 학생들이 반드시 공부하고 넘어가야 할 가장 훌륭한 지침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G트럼펫(Trumpet)은 푸른 창공을 가르는 그 맑고 힘찬 소리로 행진곡으로 대표되는 것처럼 환희와 기쁨, 승리의 메시지를 전하는 악기입니다. 트럼펫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되었다고 하는데 구부러진 관의 길이를 합쳐서 7~8 m에 이르는 아주 긴 것에서부터 30여 cm정도의 짧은 것에 이르기까지 길이와 모양이 아주 다양하게 발전되어 왔다고 합니다.

트럼펫과 같은 악기를 기명악기(氣鳴樂器 aerophone)라고 합니다. 기명악기((氣鳴樂器)란 공기의 진동을 소리의 근원으로 삼는 악기로, 마우스피스(mouthpiece)에 댄 입술의 진동이 기류를 단속(斷續)시켜 악기 관속의 공기주(空氣柱)가 진동하는 방식으로 소리가 연주되는 악기입니다. 이외에도 관악기에는 구멍을 통하여 에지(edge)에 바로 바람을 불어 넣어 거기에 닿는 기류가 소용돌이를 일으켜 공기주를 진동시키는 플루트(Flute)류도 있고, 갈대나 대나무로 만든 리드(reed)라고 부르는 날개를 떨도록 고안된 클라리넷(clarinet), 색소폰(saxophone) 등의 리드악기류 등이 있습니다. 트럼펫은 금관악기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며, 현재도 가장 자주, 가장 많이 사용되며 널리 사랑받고 있는 악기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시는대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트럼펫은 3개의 밸브를 갖고 있습니다. 밸브를 이용하여 최소한 2옥타브 5도의 음역과 모든 반음까지 낼 수 있습니다. 밸브가 없는 트럼펫은 "원래 상태 그대로’라는 뜻의 내추럴 트럼펫(Natural Trumpet)이라 부르는데, 밸브 없이 낼 수 있는 자연음(낮은 음부터 순서대로 도, 도, 솔, 도, 미 , 솔, 시플랫, 도, 레…)만으로 연주하며 밸브가 만들어지기 전인 19세기 전반까지는 이러한 내추럴 트럼펫(Natural Trumpet)이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그 시대까지의 트럼펫 곡은 모두 밸브를 쓰지 않는 트럼펫을 위한 곡들이었겠지요.

저의 군 복무시절에는 매일, 새벽공기를 가르는 빠른 곡조의 기상나팔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내무반 침상에 누운 밤 10시 정각이면 연병장 지휘대에 올라서서 나팔수가 부는 느린 곡조의 취침나팔 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마감하던 기억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군복무를 마친 남성들은 대부분 그런 추억을 떠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만 이렇게 군대에서 신호나 의전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악기도 바로 밸브가 없는 내추럴 트럼펫(Natural Trumpet)이 기본입니다.

1813년, 영국의 클라겟(Claggett)이라는 사람에 의해 밸브 시스템이 발명되었고,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밸브 시스템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모든 음악에 널리 쓰이게 되었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관현악 뿐 아니라, 관악대, 실내악, 경음악단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일반화되었으며 독주악기로서도 트럼펫은 현대 관현악의 주역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Sergei Nakariakov)의 트럼펫 연주로 감상하고 계시는 이 음악은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프랑스 출신 연주가 겸 작곡가 장 밥티스트 아반(Jean Baptiste Arban)의 곡으로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Norma)" 테마에 의한 변주곡"입니다. 유명한 오페라 "노르마(Norma)"는 벨리니(Bellini, Vincenzo 1801~1835)의 작품이지요. 오페라 가운데는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제목으로 붙인 경우가 많은데 이 오페라도 여주인공의 이름 "노르마(Norma)"를 바로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벨리니(Bellini, Vincenzo 1801~1835)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출신으로 로시니(Rossini, Gioacchino 1792 ~1868), 도니제티(Donizetti, Gaetano 1797 ~1848)와 함께 19세기 전반기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힙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지도를 받고 나폴리의 산세바스티아노음악학교에 입학, 재학 중에 오페라 《아델송과 사르비나》(1825), 《피앙카와 페르난도》(1826), 《해적》(1827) 등을 발표하여 세상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1830년부터 1833년까지 아주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였는데 《카플레티가(家)와 몬테키가(家)》(1830),《몽유병의 여인》(1831)을 비롯 오늘 소개드리는 작품《노르마》(1831) 등을 발표하였으며, 1833년에는 《단테의 베아트리체》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뒤 파리로 주거를 옮겨 신작을 구상, 1835년에 파리의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에서 최후의 오페라 《청교도》를 공연하여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안타깝게도 그해 34세의 젊은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는 종교곡과 기악곡도 많이 작곡하였는데, 선율창조의 재능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그의 음악은 감미로우면서도 고상한 우수를 띠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감상하고 계시는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의 트럼펫 연주곡인 아반(Jean Baptiste Arban)의 곡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Norma)" 테마에 의한 변주곡". 이 음악의 원곡은 곡명에서 보시는대로 벨리니(Bellini)가 작곡한 오페라《노르마(Norma)》의 제1막 중에서 여자 주인공 노르마(sop.)가 부르는 아리아(aria) "Casta diva"입니다. 특히 이 아리아는 너무도 유명한 곡이고 우리나라에서 CF나 방송 음악에 많이 쓰였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도 기본 선율이 충분히 귀에 익은 곡일 것입니다.

《노르마(Norma)》는 이른바 "프리마 돈나 오페라"라고 불리는 오페라입니다. 《노르마(Norma)》는 벨리니(Bellini)의 최대 걸작이며 작곡자 자신이 스스로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노르마(Norma) 만은 건지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사랑했던 작품이며 이탈리아 오페라의 명작이라는 이름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명쾌하면서도 기품이 있으며, 고전의 격조와 낭만적 정서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그러나 이 작품 속의 우수와 우아함을 아울러 가진 매력적인 선율들은 그것을 노래하는 가수에게는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기 때문에 뛰어난 성악가가 아니고서는 사실 곡을 제대로 감당해 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오페라 노르마(Norma)오페라

오페라《노르마(Norma)》의 무대는 기원 전 50년경. 로마 공화제 지배하의 갈리아(Gallia) 지방입니다. 켈트(Celts)족을 앞세워 갈리아 지방을 다스리던 로마와 이에 대항하는 골(Gaullois)족의 분쟁 중 드루이드(Druidism) 교도의 여승장인 노르마(sop.)는 로마의 총독인 폴리오네(ten.)를 사랑하여 아들 둘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총독이 같은 사원에 있는 여승 아달지사(m.sop.)와 삼각관계를 만들면서 사건이 벌어지고 마지막에는 노르마(Norma)가 화형까지 당하게 된다는 비극적인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 "노르마(Norma)"의 역을 맡는 사람은 벨칸토(bel canto) 창법의 명수이면서 좋은 음성과 뛰어난 기교를 함께 갖춘 특별한 소프라노 가수가 아니고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동시에 혼자서라도 능히 무대를 가득 매우면서 관중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을 만한 뛰어난 연기력까지 고루 갖춘 비극 역의 배우여야 된다고 합니다.

"카스타 디바(casta diva)"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벨리니(Bellini)의 오페라 《노르마(Norma)》제1막 중에서 여자 주인공 노르마(sop.)가 부르는 아리아(aria)가 바로 "Casta diva"입니다.

이 곡은 우리들에게 "정결의 여신", 또는 "순결한 여신이여"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정결한 여신은 "달"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조수미를 비롯한 세계의 수많은 유명 성악가들이 애창하는 곡이기도 하고 특히 이 곡은 마리아 칼라스(Callas, Maria 1923 ~1977)의 노래로도 불립니다. 본명이 칼로게로풀로스라고 하는 그녀는 미국 뉴욕 출신이지요. 13세 때 그리스로 건너가 아테네음악원에서 공부하면서 이탈리아 벨칸토(bel canto) 창법을 익혔습니다. "벨칸토(bel canto)" 는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소리와 가락으로 연주효과에 중점을 두는 고도의 예술적 성악기법이며 현재 이탈리아 오페라나 모차르트의 오페라 작품에서 가장 이상적인 창법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는 1947년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A. 폰키엘리(Ponchielli)의 오페라 《라 조콘다 La Gioconda》 에 출연한 다음 각지의 오페라극장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널리 떨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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