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 「나쁜 소년이 서 있다」(낭송 허연)

 

 

 

 

허연의 「나쁜 소년이 서 있다」를 배달하며

 

어른들의 위선적인 세계가 싫어서 성장을 멈추어버린 소년.

『양철북』에 나오는 오스카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엔 나이를 먹지 않는 소년이나 소녀 하나 살고 있지요.

푸른 유리조각 같은 눈동자로 어른이 된 자신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소년.

 착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던 시인이 다시 시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도 그 나쁜 소년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피카소가 그린 <청색시대의 자화상>은 가난하고 외로웠던 젊은 날의 초상을 담고 있는데,

그는 푸른색을 가리켜 “모든 색들을 다 담고 있는 색깔”이라고 표현했지요.

청색시대의 피카소 역시 추운 방에서 밤새 그림을 그리며 배고픔을 잊었을 거예요.

순결했던 그 시간들을 아프게 깨우치는 푸른 시 한 편.

 

 

 

 

 

 

 

출처 : 우리와음악
글쓴이 : canad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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