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만남

     

    김남조

    작은 만남이여

    골짜기의 물꼬를 문득 바다로 돌렸네 한 다발 열쇠꾸러미 자물쇠마다 열어 놓으니 은밀한 내 마음 옷 벗은 채 반짝반짝 드러나고 바닥에 잠겼던 말들 生金가루 털며 솟아오르고 이를 어쩌나 어쩌나 작은 만남이여 저는 이름도 하나 없이 그나마 돌담 저켠을 서성이면서 내 눈 밝혀 내 마음 밝혀 실핏줄 하나까지 알게 하느니 작은 만남이여 놀랍고 가슴 아파라 작은 사랑이여

마스네의 엘레지

출처 : 화촌중학교21 동우회
글쓴이 : 김춘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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